삶의 이야기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까?

부산갈매기88 2009. 3. 24. 13:53

 

백인이 흑인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던 남아연방공화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흑인 교회인 성 시온교회에서 고난주간을 맞아 목사님이 예배 때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제다들의 말을 씻어 준 정신을 본받아 누구든지 자기가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예식이었다.

 

그런데, 이 예배에 ‘올리버’라고 하는 백인 판사가 참석을 했다. 존경을 받은 판사로서 대법원장에 내정된 백인 판사가 흑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참석만 한 게 아니라 발을 씻어 주는 예식이 거행되는 시간에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의 흑인 여종 앞에 무릎을 끓어 발을 씻겨 주고 그 검은 발에 입을 맞추었다. 예배당 안은 숙연해졌다.

 

올리버 판사는 이렇게 간증했다.

 

“마르다는 내 집 하녀로서 오랜 세월 내 아들, 딸들을 돌보았으며 내 자식들의 발을 씻어 준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내정되었던 대법원장 자리가 취소되었고, 판사직도 박탈되었다. 시온 교회 목사가 그를 위로하기 위하여 방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판사직도, 사회의 다른 지위도 무덤에 갈 때는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럼 먼지보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래가 춤추는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