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미래를 향한 사람 키우기

부산갈매기88 2009. 4. 2. 16:50

일본에 나가노 미끼라는 목사가 있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근처 100km 이내에 교회가 없는 일본 북부의 가나사와라는 곳에서 목회를 하였다. 그곳에서 5년 동안 목회를 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를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 청년이 교회를 찾아왔다. 나가노 목사는 너무나 기뻐서 이 청년이 자신의 집에서 숙식하며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식사를 하던 도중에 이 청년이 피를 토하고 쓰려졌다.

 

사실 이 청년은 신학교를 다니던 도중에 결핵에 걸려 학업을 중단하고 요양할 장소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를 반겨 주는 것은 없었다. 그는 일본의 유명 정치인과 첩 사이에서 사생아로 출생을 하였다.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이 나가노 목사 교회였다.

 

만일 이 교회에서도 자신을 받아 주지 않으면 자살을 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나가노 목사는 이 청년을 정성스럽게 간호했고, 그는 다시 신학교로 돌아가 훌륭한 목사가 되었다. 이 청년이 그 유명한 도요히코 가가와이다. 가가와 목사는 빈민들의 아버지로 성자라 불리는 분이다.

 

그는 일본 사람뿐 아니라 중국에 건너가서도 귀한 일을 많이 하였다. 중국인들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사역에 장개석 총통과 그의 부인 송미령 여사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직후 중국에 남아 있던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철수를 할 때 그들에게 중국인들이 보복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가가와 목사의 중국인들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그렇게 보답했던 것이다. 나가노 목사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사람이었지만, 그가 사랑으로 키워 낸 가가와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키울 때도 미래를 바라보고 길러내야 하는 것이다.

 

서기종 <복의 통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