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현실정치에서의 외모?

부산갈매기88 2009. 12. 17. 07:41

현실정치에서 외모는 아주 중요하다.

 

그거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노던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안식년 기간 동안 제임스 N. 슈베르트 교수가 루마니아에서 목격한 사실을 살펴보자. 부카레스트 대학교 생물학자와 함께 슈베르트는 에이즈의 정치적 차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공교롭게도 루마니아에는 전국적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통령 후보자 16명 각자 국영 루마니아 TV에 똑같은 시간을 할당받아 다른 프로그램은 거의 방송되지 않는 상태였다. 정치학을 가르치는 슈베르트는 자신도 모르게 이해도 못 하는 언어로 끝없이 방영되는 연설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지루해진 그는 후보자 연설을 녹화했고 선거가 끝난 뒤 각 후보자의 외모가 선거에 얻은 표와 상관성이 있음에 놀랐다.

 

그러나 이 결론은 그가 각 후보자의 외모에 대해 내린 과학적이라 할 수 없는 평가에 기초했을 뿐이었다. 그는 이런 인상을 정당화시킬 실험을 고안했다. 1997년과 1998년의 루마니아 대통령 후보들의 스틸사진과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디오테이프를 미국과 아시아의 피검자에게 보여주었다. 이어 슈베르트는 피검자에게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평가해보라고 요청했다. 루마니아 선거 승자가 또한 실험 참가자가 고른 승자이기도 했다는 사실로 슈베르트는 계속해서 놀랐다.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던 후보가 가장 자주 당선되었다.

 

다시 말해 유권자는 상자가 잘 포장만 되어 있으면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정말이지 포장이 문제가 될 뿐이다.

 

연구조교의 도움으로 슈베르트는 승리를 거둔 얼굴을 분석하기 시작해 광대뼈, 뺨, 뼈가 융기한 눈 위 부분, 얼굴의 대칭을 측정했다. 그의 결론은 이러했다. 즉 문화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은 뚜렷하게 낮은 턱, 뾰족한 눈위뼈와 광대뼈, 뒤로 벗겨진 머리를 지닌 남성 지도자를 좋아한다. 슈베르트는 이런 외모를 ‘얼굴의 우세(facial dominance)'라고 부른다. 영화배우 찰턴 헤스턴, 스티븐 시걸, 아놀드 슈워제너거를 생각해보자.

 

슈베르트는 이번에는 관심을 미국의 정치가에게 돌려 1999~2000년 선거전에서 의회 의원 후보로 입후보한 남녀 40명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피검자에게 오직 후보자의 사진과 비디오만 보고 당선 가능성, 능력, 동정심, 정직성, 호감, 지도력, 매력, 얼굴의 우세 등을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그의 자료는 매력적인 후보자가 동정심이나 호감과 같은 본능적인 자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후보자 대단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으면, 많은 유권자가 그런 후보를 그저 보기에만 좋고 별 쓸모가 없다고 여겨 제외했음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우세한 얼굴을 지닌 후보자가 능력과 지도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베르트는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런 행태를 깨닫지 못한다. 이런 사고는 내재화된 고정관념이다. 정치적 문제와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을 경우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종류의 정보란 저녁 뉴스에 나오는 3초짜리 인터뷰나 연설 핵심장면이 전부다.”

 

 

고든 팻쩌 <L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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