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때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누른다

부산갈매기88 2009. 12. 21. 08:05

1945년 처칠이 이끄는 보수당이 총선에 패해서 수상 자리가 노동당 당수인 애틀리에게 넘어갔다. 애틀리는 집권하자마자 대기업의 국유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의회는 이를 둘러싼 대립으로 늘 시끄러웠다.

 

어느 날 국유화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이던 의회가 잡시 정회된 사이 처칠이 화장실에 들렀다. 의원들로 만원이 된 화장실에는 빈자리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애틀리의 옆자리였다. 하지만 처칠은 볼일을 보지 않고 굳이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이를 애틀리가 말했다.

“제 옆에 빈자리가 있지 않습니까? 왜 거길 안 쓰죠? 혹시 저한테 뭐 불쾌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천만에요.”

 

처칠이 대답했다.

“수상 옆자리에 가려니까 괜히 겁이 나서 그랬습니다. 당신은 뭐든지 크고 좋은 것만 보면 국유화를 하자고 주장하는데, 혹시 제 것을 보고 국유화하자고 달려들면 큰일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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