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초에 상대를 파악하는 비결

 

몇 년 전에 애완동물과 그 주인의 성격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과 애완동물의 성격을 여러 요소(예컨대 사교성, 감정적 안정성, 유머 감각 등)를 바탕으로 평가했다.

 

애완동물을 얼마나 오랫동안 길렀는지도 밝혔다. 물고기를 기른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고,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함께 지내기에 가장 재미있고,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의존심이 가장 강하고 감정적으로 예민하며, 파충류를 기르는 사람들이 가장 독립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롭게도 이 조사 결과는 애완동물의 유머 감각을 평가한 것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그 주인들은 개는 62%가, 물고기는 57%가, 고양이는 48%가, 말은 42%가, 새는 38%가, 파충류는 0%가 유머 감각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에서는 주인과 애완동물의 성격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흥미롭게도 이 유사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데, 이것은 애완동물이 서서히 주인의 성격을 닮아가거나 또는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남을 시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애완동물이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내가 얻은 조사 결과, 그들의 생각이 옳을 수도 있지만, 애완동물의 성격은 주인의 성격에 투영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개를 데리고 있는 사람의 성격을 몇 초 안에 간과하고 싶다면 주인에게 그 개의 성격이 어떤지를 물어보라.

 

 

리처드 와이즈먼 <59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