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카멜레온 인생

부산갈매기88 2010. 1. 8. 09:03

그는 백화점에서 전자제품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신상품을 본사로부터 구입했다. 그리고는 점원들에게 신상품에 대해 자신이 느낌 점을 물었다. 그러자 점원들은 각자 상품을 세밀히 살펴보고는 신상품에 대해 평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든 점원이 먼저 말을 했다.

“제가 보기에는 예전 것에 비해 별로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다자인이 뛰어나지 않고 가격만 조금 더 비싸고.....”

 

점원들은 누구 한 사람 신상품을 호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말했다. “솔직한 대답 고맙네. 여러분들 중에 좋게 말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좋은 제품은 아닌 것 같군.”

 

잠시 후 아저씨 한 분이 매장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은 새로 들어온 상품이 없는가를 살폈다. 그러자 약삭빠른 젊은 점원이 손님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스스로 나쁘다고 말했던 신상품을 손님에게 보여주었다.

 

“손님, 한번 보시겠습니까? 이번에 새로 출시된 신상품입니다. 색깔도 예쁜데다가 디자인도 세련되고 멋있습니다. 또한 품질에 있어서도 예전의 제품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젊은 점원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늘어놓으며 권했다. 손님은 상품을 잠시 쳐다보더니 점원을 믿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말을 믿고 이 제품으로 하겠습니다.”

 

손님은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꺼냈다. 그때 그가 앞으로 나섰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아니 왜 그러십니까?”

 

손님은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은 이 제품은 괜찮은 상품이지만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 제품 대신 다른 제품을 사는 게 어떻습니까?”

 

주위에 있던 점원들은 그의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

“.......”

 

손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와 젊은 점원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때 그가 말했다. “손님 제 말을 믿으시고 다른 제품을 고르시지요. 그렇게 하시는 게 손님에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손님은 그의 솔직한 말에 감동했다. 그리고는 다른 제품으로 골라 계산을 하고 돌아갔다. 그날 매장 문을 닫을 무렵, 그는 젊은 점원을 불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네. 자네 월급일세.”

 

젊은 점원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사장님, 오늘은 월급날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아니네, 그래서 자네만 월급을 주는 것일세. 자네처럼 좋지 않은 상품을 속여 파는 사람은 더 이상 우리 매장에 필요 없네. 그러니 내일부터 매장에 나오지 않아도 되네.”

 

그는 늘 상업적 목적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장사를 했다. 훗날 그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유명한 사업가가 되었다.

 

카멜레온은 정글에서만 살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인간 카멜레온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바로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다. 당신은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사람인가? 편리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는가?

 

그때그때 자신의 편리대로 카멜레온처럼 말과 행동을 바꾸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좀먹는 사람이다. 스스로 타인에게 ‘나는 신의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광고하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때로는 자신의 신의를 지키다 보면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해도 결코 신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선의를 저버리는 순간 타인 역시 당신을 향한 신의의 끈을 놓아버릴 테니까.

 

 

김태광 <지혜의 소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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