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동물보다 아량이 없는 인간

부산갈매기88 2010. 1. 21. 09:48

노벨상을 수상한 호주의 동물학자 로렌츠 박사는 오랫동안 동물의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 그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동물들은 싸울 때 각각 독특한 모양으로 항복의 표시를 한다.

 

원숭이가 엉덩이를 들고 땅에 바짝 엎드리면 상대방은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는다. 개가 꼬리를 내리고 목을 보이면 이것은 더 이상 싸울 자신이 없다는 표시다. 소싸움에서도 뿔을 맞대고 불꽃을 튀기더라도 힘에 부친 한쪽이 슬그머니 등을 돌리면 싸움을 그것으로 끝난다. 동물들은 상대가 항복의 자세를 취하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이것이 동물의 질서이다.

 

그러나 사람은 싸움은 끝이 없다. 상대방이 잘못을 시인하고 항복을 해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약점을 잡아 더욱 맹렬하게 공격해 상대방을 때려눕힌다.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두고두고 계속 추궁한다. 좀처럼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일단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면 다시 그 문제에 대하여 말하지 말아야 한다. 또 지난날의 일을 가지고 꾸짖음을 되풀이 하면 상처를 입게 된다. 남의 잘못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도 그와 같은 잘못을 저질러 고통을 당하게 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심창희 <지혜의 보석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