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피는 물보다 진하다

부산갈매기88 2010. 1. 30. 15:08

린쥔은 수박장사로 집안을 일으킨 장사꾼으로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몸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성공에 가장 큰 버팀목이 누구냐고 물었다. 모두들 친구가 자기 자신이란 대답을 예상했지만 대답은 의외였다.

 

어느 해인가 수박이 대풍년을 맞이한 때가 있었다. 그렇게 공급이 넘치다보니 수박이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싱싱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수박이 한 덩이도 팔리지 않자 화가 난 린쥔은 수박을 모두 땅바닥에 던져 버렸다. 조각조각 부서진 수박을 보며 그 동안 쏟아 부은 자신의 노력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아 가슴이 더욱 아팠다. 게다가 친척과 친구들에게 빌린 돈으로 정성을 다해 경작한 수박이 전혀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린쥔의 마음은 더 쓰리고 아팠다.

 

수박장사는 망했고, 이제 그 돈을 어떻게 갚을지 앞이 막막했다. 부모님은 매일 밤 잠 못 드는 아들을 보면서 원망이나 책망은커녕 오히려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 주셨다. 하지만 사람들이 돈을 갚으라고 재촉할까 봐 부모님도 눈물로 잠을 지새우셨다. 외지에서 동생도 소식을 듣고 달려와 이 친구 저 친구에게 돈을 빌려 형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친구 몇몇이 돈을 갚으라고 재촉했을 뿐 친척들은 오히려 린쥔의 집에 먹을 것을 들고 와 그를 위로해 주었다. 후에 친척들은 이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평소에 우리한테 그렇게 잘했는데 힘들어도 참는 게 당연하지. 지금 잠시 어려워도 너는 반드시 잘 될 거라고 믿었어. 그리고 너희 부모와 누나가 네 대신 통사정하는 바람에 더더욱 독촉할 수가 없었지.”

 

가족은 강하다. 갚은 나눈 핏줄이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실타래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디에서 무든 일이 생기든지 그 실타래로 우리를 이어주고 있다. 세상에서 모든 관계는 떨쳐버릴 수 있지만 가족만은 그럴 수 없다.

 

가족은 우리의 아픈 상처를 정성스럽게 어루만져 준다. 또 무한한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를 지켜주고 보살펴 주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도 않는다. 설사 법 앞에 잘못이 있더라도 가족은 언제나 우리 편이 되어 응원할 것이다.

 

가족은 소중하고 영원하다. 꼭 필요한 존재이자 인생의 무게를 함께 함께 나누고 짊어지는 동반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과 지인을 소원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일이 바빠 잠시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 시간을 내어 찾아가라. 고향을 떠나 외지에 있다면 종종 전화나 편지로 안부를 전하고 소소한 일들까지 함께 나누어라.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가족의 정에 목말라있다. 가족은 우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영원한 동반자이다.

 

 

뤄무 <나를 바꾸는 7일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