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지옥에서의 흏식

부산갈매기88 2009. 3. 30. 08:25

허구한날 못된 짓만 골라서 하던 한 남자가 죽어서 저승으로 갔다. 그는 당연히 지옥으로 가게 되었다. 지옥사자는 크게 선심을 써서 그 남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지금부터 한 군데씩 지옥을 보여줄 테니, 네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잡도록 하라.”

 

지옥사자가 첫 번째 보여준 곳은 불지옥이었다. 불길이 훨훨 치솟는 용광로 안에서 사람들이 뜨겁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살갗이 불에 그을려 다 벗어지고 타는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사람이 지은 죄를 불로 다스리는 곳이다. 이 불지옥의 불길은 영원히 꺼지지 않으며, 일단 여기에 들어가면 영원히 뜨거운 불길 속에서 살아야 한다.”

 

소를 끼치는 장면을 보고 난 남자가 겁에 질려 말했다.

“여긴 싫습니다.”

 

두 번째 지옥으로 갔다.

“여긴 지은 죄를 아픔으로 다스리는 철지옥이다.”

 

철지옥에 들어간 사람들은 뾰족뾰족하게 솟은 수많은 못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피가 멈출 만하면 다시 못 위를 뒹글어야 했다.

“여기도 싫습니다.”

 

지옥사자는 마지막 지옥으로 데리고 갔다.

“여긴 지은 죄를 냄새로 다시는 곳이다.”

 

세 번째 지옥은 똥바다였다. 똥이 가득 차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목만 내놓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축농증에 걸려 냄새를 거의 못 맡기 때문에 똥바다를 택하기로 했다.

“여기가 좋겠습니다.”

 

그런데, 말이 끝나자마자 큰 구령소리가 들렸다.

“휴식 끝! 전원 잠수!”

 

*즐거운 월요일 웃으면서 출발합시다!

더 희망차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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