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꺼낼 수 없는 마음

부산갈매기88 2009. 3. 27. 13:54

한 성직자가 말만 꺼냈다 하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사람은 마음을 바로 먹어야 해.”

 

이 말을 귀가 따갑게 듣던 마음씨가 좋지 못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탓으로 바른말 듣기를 싫어했다. 그리고 남의 노력을 대가 없이 가져가는 도둑질을 일삼았다.

 

그날도 어느 집을 털까 하고 망설이다가 문득 성직자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늘 말끔하게 차려 입고 다니는 성직자에게 틀림없이 돈푼깨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복면을 하고 성직자가 자는 방으로 몰래 기어 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돈이 될만한 것이 없자 성직자를 깨웠다.

“여보시오. 있는 돈을 다 내놓으시오.”

 

깜짝 놀라 일어난 성직자가 말했다.

“허허, 미안하네. 성직자에게 뭐가 있겠나?”

“끝까지 버티면 이 칼로 당신의 가슴을 째고 당신이 늘 바로 막으라고 하는 마음이라도 꺼내 가겠소.”

 

“여보게, 저 창밖에 복숭아나무가 보이는가?”

“그래, 보이오만......”

 

“저 복숭아나무에도 봄이 되면 꽃이 피겠지. 그러나 지금 베어 그 속을 쪼개 보면 꽃이 있을까?”

“무슨 수작이오. 나무속에 무슨 꽃이 있겠소?”

 

“바로 그것이네. 지금 내 가슴을 쪼개고 그 속에 들어있는 마음을 꺼내 간다고 그러는데, 안타깝게도 내 마음도 저 복숭아나무의 꽃처럼 지금 꺼내 볼 수 없다네.”

 

<마음을 열어주는 120가지 지혜>에서

 

*인생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테지요.

희망이란 단어를 품으면서 살아가야 하겠지요.

희망은 영혼의 엔진을 작동시켜주는 연료요 에너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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