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스크랩] 칭기스칸의 훈요30조

부산갈매기88 2010. 3. 3. 09:52

칭기스칸의 훈요30조



1
명분이 있어야 확고하게 지배한다.

2
<대야사>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 나라가 망한다. 그때 가서 나 칭기즈칸을 불러도 소용없다.

3
모든 만호장, 천호장, 백호장은 연초와 연말에 나의 훈시를 들어야 지휘하는 데 지장이 없다. 자기 겔에 들어앉아 내 말을 듣지 않은 자는 물에 빠진 돌처럼, 갈대밭에 떨어진 화살처럼 없어질 것이다.

4
천호장은 천호를, 만호장은 만호를 다스릴 수 있다.

5
몸을 깨끗이 하듯 각자의 영지에서 도적을 없애야 한다.

6
자격이 없는 십호장, 백호장, 천호장은 그 안에서 교체해야 한다.

7
어른 세 명이 옳다고 하면 옳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이다.

8
윗사람이 말하기 전에 입을 열지 말라. 자신의 의견과 다른 말을 들으면 잘 비교하라.

9
살이 쪄도 잘 달리고, 적당히 살이 올라도 잘 달리며, 여위어도 잘 달리면 좋은 말이다.

10
신에게 열심히 기도하여 전쟁에서 명예를 빛내야 한다.

11
평소에는 입다문 송아지가 되고, 전쟁터에서는 굶주린 매가 되어야 한다.

12
진실한 말(言)은 사람을 움직인다. 노닥거리는 말은 힘이 없다.

13
자신을 알아야 남을 알 수 있다.

14
남편은 태양처럼 언제나 같이 있을 수 없다. 아내는 남편이 사냥을 가거나 전쟁에 나가도 집안을 잘 꾸리고 깨끗이 해야 한다. 또한 남편을 받들어 험준한 산처럼 우뚝 놓여야 한다.

15
일을 성사시키려면 세심해야 한다.

16
사냥을 나가면 짐승을 많이 잡아야 하고, 전쟁에 나가면 사람을 많이 죽여야 한다.

17
예순 베이는 참 훌륭한 용사다. 아무리 오래 싸워도 지치지 않고 피로한 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모든 병사들이 자기 같은 줄 알고 성을 낸다. 그런 사람은 지휘자가 될 수 없다. 군사를 통솔하려면 병사들과 똑같이 갈증을 느끼고, 똑같이 허기를 느끼며, 똑같이 피곤함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18
상인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물건을 잘 고르고 값을 잘 매기는 것처러, 자식을 잘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

19
내가 죽고 나서 내 자손들이 비단옷을 걸치고, 맛있는 음식과 안주를 먹고, 좋은 말을 타고, 미녀를 품에 안고서도 그것을 갖다준 이가 그 아버지와 형임을 말하지 않거나 나 칭기즈칸의 위대한 업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
만약 술을 끊을 수 없으면 한 달에 세 번만 마셔라. 그 이상 마시면 처벌하라. 한 달에 두 번 마신다면 참 좋고, 한 번만 마신다면 더 좋다. 안 마신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있으라(<대야사>와 똑같은 내용이다).

21
오, 신이시여, 저는 암바가이칸을 무참하게 살해한 금나라에 복수해야 합니다. 그들의 피를 보려 하니 저에게 힘을 주소서. 신이시여, 모든 사람들과 정령들, 요정들, 천사들에게 명령하여 저에게 힘을 내리도록 해주소서.

22
내 병사들은 밀림처럼 떠오르고, 그들의 처와 딸들은 붉은 꽃잎처럼 빛나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 모든 목적은 바로 그들의 입에 달콤한 설탕과 맛있는 음식을 물 게 하고, 가슴과 어깨에 비단옷을 늘어뜨리며, 좋은 말을 타게 하고, 그 말에게 맑은 물과 싱싱한 풀을 마음껏 뜯도록 하며,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 그루터기 하나 없이 깨끗이 청소하고 그들의 겔에 근심과 고뇌의 씨앗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23
<대야사>를 어기면 먼저 말로 훈계하라. 그래도 세 번 어기면 멀리 발주나(칭기즈칸의 너커르, 즉 맹우들이 서약을 했던 곳) 계곡으로 보내 반성하게 하라. 그래도 고치지 않으면 쇠사슬로 묶어 감옥에 보내라. 그러고 나서 반성하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으면 친족을 모아 처리를 논의하라(<대야사>에서는 사형이라는 말을 자주 했으나 격언에서는 훈계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훗일 칭기즈칸의 손자 바투는 <대야사>를 어기는 자는 누구든 죽인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24
내 명령을 받으면 한밤중이라도 지체 없이 말을 달려야 한다.

25
오논강과 케룰렌강 사이의 발주나 계곡에서 태어난 사람은 남자라면 씩씩하게 자랄 것이며, 여자라면 꾸미지 않아도 예쁠 것이다(너커르들과 맹약을 가졌던 장소를 신성시하기 위한 말인 듯하다).

26
(칭기즈칸이 말하기를)무칼리는 칭기즈칸에게 보냈던 사신이 돌아오자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다. 사신은 칭기즈칸이 엄지손가락을 구부렸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무칼리는 내가 죽음으로써 대칸을 모신 게 헛되지 않았구나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누구한테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더냐고 물으니 사신은 너커르들의 이름을 대었다. 그러자 무칼리는 그들은 나의 앞뒤에서 용감하게 싸웠으니 마땅하다고 말했다더라.

27
발라 할라자가 묻기를, 짐에게 무슨 능력이 있어 대칸이 되었느냐고 했다. 나는 칸이 되기 훨씬 오래 전에 적병 여섯 명을 혼자서 대적한 적이 있다. 그놈들이 내게 화살을 비 오듯이 퍼부었지만 나는 한 대도 맞지 않고 놈들을 모두 무찔렀다. 그리고 상처 하나 없이 그들이 탔던 말 여섯 마리를 몰고 돌아왔다.

28
나는 산꼭대기에서 매복병 20명을 만나 싸운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뺨에 화살 한 대를 맞았다. 그런데 젤메가 입으로 내 뺨의 독을 빨아내고, 물을 데워 상처를 씻어주고, 적진에서 마유주를 구해다가 마른 입을 축여주어 겨우 살아났다. 그러고 나서 내가 적을 공격하자 그들은 산꼭대기로 기어 올라가 몸을 던져 죽었다(제베의 화살을 맞았을 때의 일이다).

29
어느 날 자고 일어나 거울을 보니 새치가 눈에 띄었다. 누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전능하신 신이 성공의 깃발을 높이 올리려 하심이다. 그래서 윗사람의 표시인 회색의 상징을 내게 주셨도다 하고 말했다(정, 부정을 가르지 말라는 <대야사>와 통하는 것으로, 칭기즈칸은 모든 징조를 무조전 유리하게만 해석했다).

30
쾌락이란 배신자와 적을 모두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며, 그들의 종과 백성들을 소리 높여 울 게 해 그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얼룩지게 하고, 그의 말을 타며, 그들의 처첩과 딸의 배꼽을 침대나 이부자리로 삼아 깔고 누워, 그 붉은 입술을 빠는 데 있다.

출처 : 한국사랑
글쓴이 : 무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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