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희망전도사 호주의 닉 부이치치

부산갈매기88 2010. 4. 19. 08:27

호주 브리즈번에서 1982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닉 부이치치(28세)는 태어날 당시 바다표범처럼 팔다리가 짧은 해표상지증(Phocomelia)이라는 희귀병으로 팔다리 없이 발가락 두 개가 달린 발 하나만 왼쪽 허벅지 부근에 달려 있다. 팔다리도 없이 머리와 몸, 그리고 작은 왼발과 발가락 두 개가 신체의 전부인 남자. 긍정적인 마음으로 장애를 이겨낸 부이치치의 삶은 보는 이들에게 언제나 뜨거운 감동을 준다.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학교에 입학한 여섯 살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으로 그는 좌절했다. 다른 아이들이 자라면서 걷고 뛰는 것을 배울 무렵 그는 휠체어에 앉는 법을 배워야 했고 자라면서 닉은 점점 아이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서 희망 대신 절망을 먼저 배웠다. 그가 배운 절망은 하나님에 대한 분노와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어갔다. 아무도 그를 이해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살 때 삶을 끝내고 싶어 욕조에서 뛰어들어 자살하려고도 했다.

 

10살의 어린 나이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로 절망에 빠졌던 그가 지금처럼 활기차고 행복한 청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삶의 이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가 삶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부모님과 친구들이었다. 닉의 부모는 닉에게 '너는 특별한 아이야'라며 용기를 주었고, 아이와 함께 이 역경을 이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자신을 장애를 가진 아이가 아닌 정상인으로 대하시며 무한한 사랑으로 언제나 그의 곁에 있어주신 부모님에게 있어 자신은 그 누구라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도 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부모는 아들을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내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도록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장애를 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성경에서 시각장애인을 고친 예수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도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게 됐습니다.” 부이치치씨는 13세 때부터 차츰 장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가 삶의 의미를 찾게 된 두 번째 이유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어야 할 자신의 사명이었다. 현재 그의 직업은 행복을 전하는 전문 강사이다. 팔다리가 없는 자신의 몸을 넘어뜨렸다가 다시 세우려고 노력하여 끝내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생의 역경으로 인해 넘어졌을 때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그 노력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닉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그러한 그의 사연은 그의 활동지역인 미국과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닉 부이치치는 그가 겪은 일들 속에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며, 자신에게 사람들을 변화시킬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닉에게 하루하루는 절망의 연속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며 그들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실천하는 나날로 바뀌었다.

 

부모님은 그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서 인간을 창조하시며, 그들이 자녀로서의 자격을 갖추어 기쁨을 위한 선의 대상이 되기를 소망하셨다는 사실을 밝히셨다. 이를 통해 볼 때 모든 인간은 저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만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기쁨을 간직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어느 누구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하나님의 성품을 지닌 고귀한 존재이자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또한 자신만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기쁨을 이루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닉 부이치치가 깨달은 삶의 의미 두 가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바로 어떤 인간이든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사랑의 대상이라는 진리에서 출발한다. 또한 오로지 자신만이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감동이 있음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힌 그의 사명은 인간 누구나 그 자신만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기쁨이 있으며, 이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할 사명과 결코 다르지 않다.

 

인간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자신에게 주어진 본래적 사명에 대한 인식은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는 한 인간의 삶에 새로운 의미와 함께 삶의 의지를 불어넣는다. 부모님이 말씀을 통해 인간이 지닌 우주적 가치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3대 축복이라는 인간의 사명을 끊임없이 강조하시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하는 닉 부이치치를 보면서, 마침내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인생의 목적을 찾아낸 이의 모습이 느껴진다. 닉 부이치치와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날 때, 세상은 우리가 힘써 이루고자 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닮은 모습이 되어갈 것이다.

 

 

<도현섭 박사의 글에서 발췌하여 추가 편집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