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장례식에 왜 국화를 바칠까? 국화꽃 방향은?

부산갈매기88 2010. 5. 6. 08:42

최근의 천안함 장례식, 그리고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이 수많은 국화가 헌화되었다.

 

그런데, 장례식에 왜 국화를 헌화할까?

예로부터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 중의 하나로 가을 서리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우는 절개를 일컫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했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국화의 고결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시와 시조에 달아 노래하고 술로 빚어 즐겨 마셔왔다.

 

100여 년 전부터 서양의 장례 문화가 기독교의 유입과 함께 들어오면서 ‘고결’과 ‘엄숙’을 상징하는 국화가 헌화용 꽃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장례식에 하얀 국화를 바치는 것은 국화가 죽은 혼을 기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화를 헌화할 때 어느 방향으로 놓아야 할까?

때로는 기독교식의 장례식장이나 최근의 천안함 장례식장에서 유심히 이 국화가 놓인 방향에 대해서 한 번쯤 ‘이 방향이 맞는가?’ 하고 고민해 본 사람이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장례 매뉴얼에는 이것이 나와 있다. 국화꽃 놓는 방향은 영정 쪽으로 향하게 하라고. 왜 영정 쪽으로 국화꽃을 놓을까?

 

그것은 고인에게 국화꽃 향기를 드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따라서 조문을 할 때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한 대로 하면 될 때도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몇몇 분향소에서 먼저 헌화한 사람이 국화의 방향을 반대로 놓아서 우를 범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