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노목수의 인생 갈무리

부산갈매기88 2010. 4. 15. 07:58

한 늙은 목수가 기력이 쇠하여 일을 그만둘 결심을 하고 사장을 찾아갔다.

“집을 떠나 외지에서 너무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이제는 늙어서 건축 일을 하기도 힘들고,,,,,,,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도란도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장은 솜씨가 좋은 목수를 보내기가 아쉬워 몇 차례 더 설득해보았지만 목수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목수의 뜻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집 짓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다. 목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을 하는 동안 다른 일꾼들은 목수의 마음이 이미 고향 집에 가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목수는 목재를 고를 때마다 예전처럼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았고, 목재를 다듬을 때도 예전의 솜씨를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장은 목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집이 완공되었다. 사장이 목수를 불러 말했다.

 

“이 집은 바로 당신 겁니다. 그동안 수고한 보답으로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목수는 사장을 말을 듣고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한 기분이었다. 만약 목수가 그 집이 자기를 위한 선물인 줄 미리 알았다면 과연 그렇게 건성으로 일을 했을까?

 

한평생 수많은 집을 지었고, 매번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던 목수는 마지막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남들에게는 튼튼한 집을 지어주었던 그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춘 탓에 정작 자기는 가장 부실한 집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는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위해 매순간 미래의 둥지에 까치처럼 열심히 나뭇가지를 물어다 놓는다. 지금 당신의 책임감 없는 행동은 훗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후회만 남길 것이다. 항상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은 설사 최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고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 있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그것은 일시적인 땜질로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볼 일이다.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면 그대의 자리는 오랫동안 보전되지 못할 것이다. ‘적당히’라는 단어 속에 건성으로 하는 일들이 우리의 삶을 멍들게 할 수 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책임을 완수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