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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은 왜 볏짚에 다 녹아버릴까?

부산갈매기88 2010. 5. 19. 16:44

해삼은 왜 볏짚에 다 녹아버릴까?

 

예로부터 해삼은 임산부에 좋다는 말이 있어서 시할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줄 해삼 몇 마리를 사서 볏짚에 꽁꽁 묶어서 재를 넘어간다. 할아버지는 댐뱃대를 입에 물고 연기를 뻐꿈거리며 느릿느릿한 황소걸음으로 집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뿔사 집에 도착하니 해삼은 온데간데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영감은 혹시나 해서 볏짚을 이리저리 훑어보지만 해삼은 아무데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해삼을 볏짚에 묶지 말라고 한다.

그 이유는 볏짚에는 고초균(枯草菌) 때문이다. 고초균은 땅 속에 있는 비병원성 호기성 세균으로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산을 생산한다. 그래서 이 해삼을 볏짚에 올려 놓으면 이런 균들이 해삼에 침투하여 발효를 하기 시작하고 연골로 된 해삼은 이때 거의 녹아 없어진다.

 

해삼에는 곰팡이균을 죽일 수 있는 홀로톡신(Holotoxin)이 들어 있는데, 손가락 사이의 습진이나 무좀에 효과가 좋다고 본초강목에 기록하고 있다. 홀로톡신은 사포닌체로 홀로톡신 A, B, C의 세 성분으로 이루어진 혼합물로서 식물성 병원균을 포함하여 각종 곰팡이류와 효모에 강한 항균력을 갖고 있어서 손가락 사이의 습진에 효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특히 해삼은 당뇨병이나 천식에 약제 이상의 효능이 있고, 한방의서에서는 양기가 부족하여서 배꼽 아래 부분이 허약하며 성교 불능인 환자에게 비아그라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해삼을 먹을 때 오독오독 씹히는 성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인 콘드로이틴(Chondroitin)으로 이 성분은 연골어류인 상어나 홍어에도 들어 있는데, 관절염 치료제 및 기능성 건강보조식품으로 내장을 보호하고 술독을 중화시키며,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해삼이 미용과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리는 물론 해삼을 이용한 커피, 주스, 젤리, 잼, 치약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샴푸와 비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삼에는 콜라겐, 콘드로이틴, 사포닌 등이 혈액의 개선 및 피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생해삼보다는 말린 해삼의 영양성분을 보면 단백질이 21배, 지방은 2.2배, 당질은 2.3배, 회분은 6배, 칼슘은 16배, 철분은 25배, 비타민 B1은 6배, 비타민 B2는 2.7배로 증가하여 생해삼보다는 말려서 요리해 먹는 것이 훨씬 영양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