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 고유의 명절 하면 당장 떠오른 것이 설과 추석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수많은 명절을 즐겼으며, 그 명절에는 각각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아래의 명절을 보라.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월 1일: 설 3월 3일: 삼짇날 5월5일: 단오 7월 7일: 칠석 9월 9일: 중양절
위의 명절들은 월과 일의 숫자가 모두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모두 홀수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홀수이면서 같은 숫자로 이루어진 날을 특별히 여겨 명절로 지낸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홀수에는 양의 기운이 있다고 믿었고, 짝수에는 음의 기운이 있다고 믿었다. 즉, 양의 기운이란 밝고 크고 높고 따뜻한 것을 의미하며, 음의 기운이란 어둡고 작고 낮고 차가운 것을 뜻한다. 따라서 위의 명절들은 더욱 경사스러운 날이라 여겨 명절로 지냈다는 것이다.
특히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 하는데, 중양(重陽)이란 뜻 속에 바로 양(陽)의 수가 겹쳤다(重)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중양절에는 축제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국화전을 부쳐 먹었다고 한다.
이문정 <잡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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