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식에서 돼지머리를 쓰는 이유. 돼지 코에 돈 넣는 건?
우리는 사업 개업식이나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돼지머리를 앞에 두고 고사를 지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요즘같이 문화. 과학.IT가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미신과의 만남이 계속되고 있음에는 돼지머리라는 우리말에서 알게 모르게 연상되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하여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첫째. 우리 민속인 놀이 중 단연 으뜸인 윷놀이에서"도"는 돼지를 상징하는 동시에"시작"을 의미하여 "첫도는 살림밑천"이라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 하여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돼지머리를 차려놓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둘째. 돼지는 "도야지"라고 하는데 이 말은 잘 되기를 바라는 뜻의 "되야지"와 발음이 비슷하다. "돼지"라는 말. 역시 잘 되어가는 상태를 이르는 "되지"와 발음이 유사하여 앞으로도 계속 잘 되기를 염원하는 곳이다.
셋째. 돼지는 노상 꿀꿀거려서 "꿀꿀이"이 라고도 불리우므로 "벌꿀"이 생각이 나고 또, 돼지는 틈만 나면 꿀맛 같은 단잠을 자므로 "꿈"이 연상된다. 이에따라 우리는 돼지머리를 매개물로 하여 이상의"꿈"이 실현되는 "꿀맛"같은 삶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돼지는 아무리 보아도 정말 못생겼으며. 비가 올때면 비가 코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아 정말 염려스럽게 생겼다. 쭉 찢어진 주둥이, 울퉁불퉁 얼굴 생김새, 아무렇게나 한번 꼬아버린 꼬리, 껄껄하고 억센 털까지 돼지 같이 미련하고 둔하고 탐욕스러운 동물도 없을 것이다.
예부터 무속에선 고사를 의례한 사람을 "제가집"이라 표현하며 불러왔다. 제가집이 고사를 하기 전이나 후에 "선몽"을 선조로 부터 받는다고 주로 하는데 그 때 꾸어지는 꿈의 일부 중 돼지와 소가 단연 으뜸인 것이다.
돼지가 고사상에 오르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집을 나타내는 글자 ‘가(家)’를 주목해야 한다. ‘갓머리변’ 아래에 ‘돼지 시(豕)’를 조합한 글자로 ‘갓머리변’ 은 ‘움집(穴居)’을 뜻한다. 그렇다면 ‘집’이란 사람과 돼지가 함께 살았던 움막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돼지는 바로 가족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전제로 돼지머리가 고사상에 얹히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고사상의 제물로는 밥도 있고. 떡도 있고. 고기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귀한 제물은 바로 사람을 바치는 일이다. 설화에 보면 큰 동굴에 천년 묵은 지네가 있는데 해마다 마을 사람들이 처녀를 한 명씩 그곳에 제사를 지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나. 인당수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쌀 삼백 석을 주고 심청을 사가는 슬픈 판소리 가락도 많이 들어 왔다.
성경 창세기에도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외아들 이삭을 모리아 땅으로 데리고 가 번제를 지내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갈공명이 촉나라로 돌아오는 길에 노수라는 강의 험한 물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토착민들은 물귀신들의 조화라며 사람 머리 49개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이것이 우리가 먹는 만두의 기원설이 된다.
사람이 가장 신성한 제물일진대 실제 사람을 바칠 수 없으니 사람과 가장 밀접한 동물 중에서 선택된 것이 바로 돼지다. 그러므로 돼지는 희생제의(犧牲祭儀)의 상징이다. 서양에서는 사람 대신 양이. 동양에는 사람 대신 돼지가 희생의 제물로 바쳐진 것이다.
희생제의에 있어서 축성된 제물의 생명은 사람과 신 사이의 유대관계를 확립해주는 거룩한 효력으로서 작용하며, 생명은 희생제의를 통해 본래의 신적인 근원으로 돌아가 그 근원의 능력(생명)을 되살린다. 그러므로 로마시대의 제사자는 "이 제물을 먹고 증대하옵소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대 올림픽 때 희생 제의를 치른 후 참가자 전원이 희생제물을 나눠먹으며 즐거워한 풍속이나, 조선시대 때 선농단에서 제사 지낸 후 그 고기로 국(설렁탕의 유래)을 만들어 나누어 먹은 사례에서 알 수 있이 희생 제의는 점차 축제 또는 잔치화하기에 이르렀다.
돼지가 굿이나 제사에 쓰이는 데는 전해 내려오는 무속 신화에 그 배경을 두고 있다. 옛날 하늘세계의 옥황상제 밑에 업 장군과 복 장군이 있었다. 두 장군은 서로 시기하는 사이로, 상제는 그들의 시기 싸움을 싫어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탑을 쌓게 하여 그들 중 먼저 탑을 쌓은 사람을 가까이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업 장군이 잔꾀를 부려 복 장군에게 이겼다.
상제가 업 장군을 가까이 하기로 하였으나 곧 업 장군이 잔꾀를 부린 것이 탄로났다. 상제는 복 장군을 돼지로 환생하게 하여 네 발 달린 짐승이나 사람들이 상제께 소원을 빌 때 중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였다.
이때부터 돼지가 제사에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돼지가 자주 소원의 사자로 등장한 실제적 이유는 소와는 달리 비교적 서민들도 구할 수 있는 짐승이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쇠머리를 공물로 바치려면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야 하는데, 옛날과 같이 소가 귀한 시기에 그것을 구하여 공물로 쓰기는 매우 어려웠다. 따라서 그보다는 구하기가 쉬운 돼지머리를 자주 쓰게 되었던 것이다.
돼지 입과 코에 돈"을 넣는 것은 돼지의 한자말 "豚 " 은 우리말 "돈"과 같은 소리말이다. 따라서 다산성인 돼지가 새끼를 많이 낳는 것처럼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를 누리는 마음으로 돼지 머리를 올려놓고 코에 돈을 끼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출처- 인터넷에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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