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라!

부산갈매기88 2010. 7. 21. 07:36

미국 세관에서 압수한 자전거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그날 경매장에는 눈에 띄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열 살 남짓한 사내는 입찰이 시작될 때마다 제일 먼저 손을 들고 5달러를 시작 가격으로 불렀다.

 

그러나 5달러라고 외친 뒤에는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30~40달러에 자전거를 사 가는 모습을 부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휴식 시간에는 경매원이 아이에게 와서 왜 가격을 더 올리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가진 돈이 전부 5달러뿐이라고 했다.

 

경매가 다시 시작되었고 아이는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하나씩 거론될 때마다 5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번번이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자전거를 그림의 떡처럼 보고만 있어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매장에 있던 사람들도 서서히 이 남자아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경매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이제 자전거는 마지막 한 대만 달랑 남아 있었다.

 

이 자전거는 앞서 팔린 자전거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경매원이 물었다.

“자, 누가 가격을 제시하시 않겠습니까?”

 

이때 거의 울상이 된 남자아이가 다시 용기를 내어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5달러요.”

 

일순간 경매장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이 남자아이에게 쏠려 있었다. 아무도 손을 들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세 번을 물어도 아무 반응이 없자 경매원은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자전거는 여기 반바지에 흰 운동화를 신은 어린애에게 낙찰되었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내에서 요란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자아이는 손에 꼭 쥐고 있던 5달러짜리 지폐를 내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자전거를 건네받았다. 그 순간 아이의 얼굴에는 이 세상을 다 안은 듯 환한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세상은 남을 누르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부 근성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서 아주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 빈 자리를 내어 주는 일이다. 그 상대가 살아가야 할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살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 공생의 기본이다.

 

 

 

바이취엔전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