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만물박사 133

나비는 어떻게 빗방울 충격을 피하나

표면의 나노 왁스층과 미세 둔덕이 빗방울 잘게 쪼개 충격 완화 » 빗방울은 나방의 날개에 떨어지자마자 표면의 미세구조 덕분에 잘게 부서져 충격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코넬대 제공. 나비에게 빗방울은 상대적인 무게로 비유한다면 하늘에서 쉴새 없이 볼링공이 떨어져 내리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비가 쏟아진 뒤 숲 속에 곤충 사체가 널브러져 있는 일은 없다. 그 비밀은 곤충 피부의 미세구조에 숨겨져 있다. 곤충 피부의 미세구조가 빗방울 충격을 완화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곤충뿐 아니라 새와 식물 등도 이런 방식으로 빗방울로 인한 기계적 충격과 저체온 영향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호 박사 등 미국 코넬대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미 국립학술원 회보(PNAS)’ 6월 8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처음으로 실제 ..

잡학 만물박사 2020.07.14

몽골 기마병이 먹던 ‘전투식량’… 한 점만으로도 ‘입맛 점령’

■ 고열량 완전식품 순대 가축떼 몰고 원정가기 힘들어 상하지 않고 먹기도 쉽게 가공 스페인 모르시야·英 블랙푸딩 유럽에도 유사 내장요리 존재 용인 백암순대·천안 병천순대 지역색 띤 고급요리로 발전도 부산은 막장·전남은 초고추장 찍어먹는 소스도 지역별 차이 인류가 전쟁할 땐 늘 새로운 음식이 탄생했다. 건빵과 비스킷이 그랬고 인스턴트 라면도 포화 속에 등장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전쟁 역시 식후에나 가능한 것이었다. 전쟁 기간에 탄생한 대부분의 전투식량(MRE)은 현재 일상 메뉴가 됐다. 식품공학은 전쟁 때 가장 눈부시게 발전한 셈이다. 유라시아 북부 유목민의 서진(西進) 침략전쟁에선 육포와 순대가 생겨났다. 유럽의 바다엔 바이킹이 그토록 지겨워했을 말린 대구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지금이야 시장에 ..

잡학 만물박사 2020.07.02

해녀 잠수복은 누가 만들었을까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잠녀(해녀) 옷 짧아, 알몸으로 만경의 물결 속에 자맥질하네. 요즘 일은 힘들고 어물 잡기 어려운데, 예사로 채찍질하는 관아는 몇 곳인가?’라는 시에서 조정철(趙貞喆)은 제주 유배 때 본 해녀의 처참한 모습을 담았다. ‘위태롭구나, 전복 따는 여인이여. 바다에 나가 맨몸으로 들어가네. 저 괴로운 생애 가련하여서, 어진 사람은 차마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네.’ 제주목사였던 이예연(李禮延)은 전복 따는 해녀의 안타까운 모습에 차마 전복을 먹을 수 없음을 시로 표현했다. 두 시에서 해녀가 알몸으로 물질했다고 한 것은 상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1702년)에 물소중이만 입고 물질하는 해녀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부모 날 낳을 ..

잡학 만물박사 2020.05.29

해녀 잠수복은 누가 만들었을까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잠녀(해녀) 옷 짧아, 알몸으로 만경의 물결 속에 자맥질하네. 요즘 일은 힘들고 어물 잡기 어려운데, 예사로 채찍질하는 관아는 몇 곳인가?’라는 시에서 조정철(趙貞喆)은 제주 유배 때 본 해녀의 처참한 모습을 담았다. ‘위태롭구나, 전복 따는 여인이여. 바다에 나가 맨몸으로 들어가네. 저 괴로운 생애 가련하여서, 어진 사람은 차마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네.’ 제주목사였던 이예연(李禮延)은 전복 따는 해녀의 안타까운 모습에 차마 전복을 먹을 수 없음을 시로 표현했다. 두 시에서 해녀가 알몸으로 물질했다고 한 것은 상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1702년)에 물소중이만 입고 물질하는 해녀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부모 날 낳을 ..

잡학 만물박사 2020.05.29

당신의 재활용은 틀렸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자원순환공원 재활용 선별장에 폐기 품목으로 분류된 쓰레기를 가져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으레 알고 있는 제품들 중 재생이 불가능한 것이 의외로 많다.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플라스틱 용기, 이물질에 오염된 제품, 두 가지 이상 소재로 이뤄진 물품은 재활용이 어렵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거나 폐기물 배출용 마대를 구입해 배출해야 한다. 전자기기는 따로 내놓아야 한다. 종이 재질의 컵라면 용기는 코팅 처리돼 있어 재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스티로폼 용기는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지 않는 이상 재활용이 어렵다. 배달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는 음식 양념이 잘 배는 등 이물질에 취약하다. 플라스틱 용기에 덧씌우는 비닐 또한 재활용 효율을 낮춘다. 공기 정화용 필터..

잡학 만물박사 20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