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마야 앙겔루

부산갈매기88 2009. 4. 25. 09:10

알렉스 헤일리의 TV 시리즈 <뿌리>에서 쿤타킨테 할머니로 열연한 배우를 기억하는가?

 

마야 앙겔루. 그녀는 감동적인 연기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경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 그녀는 배우이고 웅변가이며 50개가 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사, 희곡작가, 시인, 프로듀서,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시민사회운동가이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순탄치가 않았다. 비극적인 삶이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너무나 아픈 상처 때문에 입을 닫아버린 것이다.

 

그녀는 일곱 살 때 어머니의 애인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녀는 가족에게 강간범이 누구인지를 말했고, 얼마 되지 않아 그 범인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어린 앙겔루는 자신의 말 한마다가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벙어리 아닌 벙어리가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사람을 죽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가 입을 열면 또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그렇게 그녀는 5년 동안이나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입을 닫아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소리들을 듣기 좋아했고, 말소리를 신비롭게 생각했다. 특히 그녀는 시를 좋아했다. 입을 굳게 닫은 채 자기 자신을 거인의 귀라고 상상하며 온갖 아름다운 소리를 머릿속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5년이 흘렀을 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일깨워주었다. “네가 진정으로 시를 좋아한다면, 목소리를 내어 시를 암송해야 한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자신의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아름다운 소리들을 시로 승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저주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자신처럼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목소리로 전해질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그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전차 운전사, 사창가 마담과 나이트클럽 가수 등 파란만장한 삶을 거치면서도 시를 좋아하고, 시를 낭독했으며, 또 그것을 내면에 되새겨 넣는 감정을 언제나 간직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열정은 인정여정을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

 

마침내 그녀는 시적 상상력을 동원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발간된 <새장의 새가 왜 우는지 나는 알지요>로 미국 문단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이 책은 2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덕분에 그녀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초초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1993년 1월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침의 맥박>을 낭송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단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말을 잃은 사람은 거의 죽은 것과 같다. 인생의 활로를 가로막는 것은 철의 장막이 아니라 바로 입의 장막이다. 닫힌 입이 운명을 가로막지 않도록 지금 당장 입을 열어 당신의 사명감과 비전을 말해보라. 그러면 성공이 보일 것이다.

 

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말의 유창함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사명감과 비전이 얼마나 생생한가, 그 사람됨이 얼마나 성실한가에 의해 결정되어진다.

 

<인간관계 명품법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