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새무얼 스마일즈는 70세의 황혼기에 <의무론>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는 의무를 ‘더불어 사는 삶’이라 정의했다.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사람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각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삶을 이끄는 가장 강한 원동력은 좋은 일에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것이 바로 의무감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거처하는 윈저 성에는 수많은 미술품과 역사적인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녹슨 총알’이다. 이것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호레이쇼 넬슨 제독을 저격했던 그 총알이다.
1805년 10월 21일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은 스폐인 남서쪽의 트라팔가 앞바다에서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와 대치중이었다. 27척으로 구성된 영국함대는 33척으로 구성된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다.
하지만, 넬슨 제독은 이질적인 두 나라로 구성된 적진을 둘로 분열시킨 뒤, 그 중 한쪽에 전력을 집중해 먼저 격파하고 나머지를 무찌르는 작전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적이 강할 때는 그를 둘로 나누어 약한 고리에 집중한다는 이른바 ‘란체스터 법칙’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넬슨 제독은 승리가 확실시 되는 순간 적의 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휘권을 넘기고 쉬라는 부하들의 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끝까지 자신의 위치를 지킨 그는 “신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내 의무를 다했다.”는 유언을 남기고 전사했다.
윈저 성에 보관된 녹슨 총알에는 이처럼 끝까지 자신의 의무를 다한 넬슨 제독의 투지와 고결한 정신 응축되어 있다.
21세기 북스<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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