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양산 오룡산(951m) 산행(2)

부산갈매기88 2010. 12. 7. 10:38

 도라지고개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기분좋게 완만한 기분으로 시작되나, 내려 갈수록 길은 가파라지고 낙엽은 발을 뒤덮는다. 겨울 등산의 변수가 바로 이 낙엽이다. 뭐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등산화와 스틱을 잘 운용하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방심하는 순간에 뒤로 자빠지거나 넘어지는 것이 아닐런지. 호젓한 산길을 따라 낙엽을 밟으며 내려오니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도라지고개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니 오룡사 부근에의 능선에서는 참나무 벌목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아름드리 되는 나무들이 몇 십 그루가 잘려나간 곳. 그것을 쳐다보고 있으니 맘이 짜안 하다. 

 

과연 허가를 받고 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저런 큰 일을 저지른 것을 보면 허가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개발이란 이름 아래 인간들은 무자비하게 자연을 쓰러뜨리고 있다. 몇 십년이란 세월 동안 자라온 그들이 하루 아침에 잘라져버린, 그 현장의 증인이 되어보는 기분은 그 현장의 공범자가 된 느낌이라 썩 좋지가 않다.

 

그 현장에서 2~3분 걸어내려와 낙엽더미 위헤 두 팔을 벌려 자연에 맡겨 본다. 인생 완행열차를 타든 KTX를 타든 시간에 맞춰 달려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최근의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뻑적지근해 오기에 그대로 더 걷을 수가 없다. 드러누어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푸르디 푸르다. 우리네 마음도 저처럼 푸르고 맑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조금 내려가니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또 다른 임도를 타고 비스듬하게 올라간다. 그런데 도로가 끝났다. 다시 아래의 임도를 바라보고 길을 만들어 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갈 수 없을 때 내가 만들어야 하는 길도 있다.

 

임도를 내려서서 20여 분을 걸어오니, 막다른 임도가 되고 만다. 내석마을을 내려다보고 걸어 마을에 도착하여 아줌마에게 마을버스 시간을 물어본다. 12분 남았다. 허겁지겁 달려서 버스종점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리니 버스가 도착한다.  

 

 

           <계곡 아래에서 올려다 본 오룡산>

               <향로산 배경으로 한 컷>

               <오룡산 뒤편 시살등 방향>

               <오룡산 정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때로는 뒤집어져도 살아 남아야 하지 않을까?>

               <임도/도라지고개 부근(1)>

               <임도/도라지고개 부근(2)>

              <임도/도라지고개 부근(3)>

               <도라지고개에서 계곡으로 하산>

 

                <오룡사 부근의 참나무 벌목 현장(1)>

                     <오룡사 부근의 참나무 벌목 현장(2)>

                      <오룡사 부근의 참나무 벌목 현장(3)>

               <오룡산 배경으로>

 

               <내석마을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