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배내골 선리-가산-달음재-향로산-선리 양조장

부산갈매기88 2011. 2. 7. 11:26

2달여 만에 또다시 양산 배내골에서 다름제 골짜기를 따라 가산, 달음재, 향로산, 향로산 아래의 917m 고지, 선리 양조장 방향으로 산행을 했다. 총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휴식 1시간 10분 포함) 걸렸음. 나는 당뇨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하기에 아마도 정상 산행인이라면 휴식시간을 포함하더라도 4시간 반~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본다.  

 

<소요 시간>

*부산에서 원동역까지: 09:2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 33분 정도 소요

  -부산역에서 원동역에 정차하는 열차 중에서 배내골로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적 시간으로 버스 시간 변경으로 다른 시간대는 맞추기가 힘이 든 상황임.

*원동역에서 배내골 선리 정자나무까지: 10:05분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25분 소요

*선리 정자나무 정류장에서 배내교회, MMF 연수원, 다름제골 마을(언곡)<지도에는 다름쥐골로 표기되어 있슴>: 40분 소요

*다름제골 마을에서 가산 마을(집이 3채 있슴): 1시간 소요

*가산마을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외딴집: 7분 소요

*외딴집에서 달음재(장군미)까지: 10분 소요

*달음재에서 향로산 아래 전망대까지: 45분 소요

*전망대에서 향로산 정상까지: 5~6분 소요

*향로산에서 선리방향의 917미터 정상까지: 30분 소요

*917m 정상에서 선리 양조장까지: 1시간 소요

 

*산행 줄거리*

-선리 정자나무에서 마을버스를 내려 좌측에 있는 계곡의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전진하면 된다. 냇가에는 햐얀 얼음이 여기저기 얼어 있어서, 어릴 적 생각을 더듬어 머리만한 돌을 던져 보지만 깡깡 얼어서 깨지지 않는다. 다름제 마을을 지나가면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리고 10여 분 올라가면 갑자기 공사현장 같은 것이 나타난다. 거기서 갈등이 조금 생길 수 있다. 그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계곡을 따라가야 한다. 만약 오른쪽의 번듯하게 보이는 비포장길을 따라 가게 되면 경사가 급해서 실망을 하여 되돌아 나오게 된다.

 

그 공사현장은 아마도 절이나 아님 전원 주택을 조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망 자연이 뭉개지고 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공사현장을 지나 계곡을 따라가면 서서히 자연의 품안에 안기게 된다. 여름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정취가 있고, 발을 담그고 싶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외딴 집 한 채가 나타나고, 10여 분을 오르면 집이 세 채가 있는 가산 마을에 이른다. 그 가산마을을 지나 7분 여 오르는데, 외딴집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앞서가던 일행 중 한 명이 아침밥을 먹지 못해서 배고픔에 그 외딴집을 찾아가 밥 한술을 간청해 본다. 처음에는 외면당했다. 뒤따라 가던 또 다른 일행이 이제는 정중하게 하소연을 해보니, 그제서야 집 주인은 현미밥과 김치밖에 없다고 하면서 7~8분 만에 밥을 차려나왔다.

 

일행 중 한명이 식사를 하는 동안 집 주인은 오늘 채취한 고로쇠 물을 한 컵 정도 꺼내왔다. 바람이 불어서 오늘은 수량이 적다고 말했다. 달작지근한 게 피로가 가시었다. 게다가 볶은 땅콩에 하수오 담을 술, 어름술 마저 꺼내오니 산 사나이는 마음일 열렸나 보다. 그러면서 2주 후에는 고로쇠물을 조금 받을 수 있을 거라며 그때 다시 한 번 오란다. 그는 이곳에 생활한지가 1년 밖에 안 되었다고 능을 쳤지만, 나중 헤어질 때에는 20년이라 되었다고 했다. 산에 사는 이의 순수함이 묻어 나오고 있다. 굳이 밥값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밥을 차린 그 정성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밥값을 주니, 미안해 하면서 받았다. 이것이 사람 사는 정일 게다. 그 부근의 가산 마을 사람들은 겨울나기를 위해서 도시로 나갔다고 했다.

 

그 외딴집에서 달음재(650m)까지 10분 거리였고, 그 달음재에서 전망바위까지는 40~50분 된비알을 오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제 봄이 오는 길목이라 날씨가 무더워져서 속내의도 한 벌로서는 안 되었다. 산행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 돌아온 것 같았다. 그리고 향로산 정상석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표시하듯 버티고 있었다. 멀리 동쪽으로 에덴벨리 스키장, 그 위로 오룡산, 투구봉, 영축산, 신불산 등이 일직선으로 배열되어 있는 곳이 보였다.

 

그리고 북쪽으로 사자평, 재악산이 펼쳐져 있었다. 정상 조금 아래에 자리를 잡고 점심 요기를 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2명의 남녀가 라면을 먹고 있었다. 이 겨울에 버너를 들고 다니고 있다니 다소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917미터 산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진 산등성이를 따라 선리 양조장으로 내려가는데, 제법 가파랐다. 선리 양조장에 도착하여 순두부 맛을 보려고 했지만, 명절이라 만들어 놓은 게 없었다. 아쉬움을 남긴 채 마을버스를 타고 원동역을 거쳐 부산으로 왔다.

 

               <선리 정자나무>

 

              <가산 마을 외딴집>

 

              <향로산 아래의 전망바위>

              <밀양댐>

              <향로산 정상>

             <선리 방향의 917m 정상을 뒤돌아 보며>

             <선리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