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나폴레옹 암살의 미스터리

부산갈매기88 2009. 5. 14. 10:17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이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생을 마감한 것은 1821년의 일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사망원인을 두고 지금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당시 나폴레옹의 측근이었던 루이 마르상의 일기가 나폴레옹이 죽은 지 130년이 지난 1955년에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마르상의 일기를 읽은 스웨덴의 의사 퍼슈훗은 지금까지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나폴레옹의 증상이 아비산에 의한 중독증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았다. 또한 글래스고 대학의 스미스 교수는 죽은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에서 고농도의 비소가 검출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때문에 나폴레옹의 독살설이 갑자기 부상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강한 반론도 있었으나 다시 철저히 조사해 본 결과, 나폴레옹의 모발에 포함된 비소의 함유량이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점점 더 늘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져, 나폴레옹의 독살설은 더욱 신빙성을 띠게 되었다.

 

2001년에는 프랑스의 법의학자에 의해 나폴레옹의 모발에 대한 재감정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비소가 모발 중심부에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비소가 입으로 섭취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비소가 나폴레옹의 모발에서 발견된 것은 당시 와인 잔 등을 소량의 비소로 소독했기 때문이라며 독살설을 부정하는 학자도 있다. 또한 만약 비소를 입으로 섭취했다면 보통 피부의 색소침착이나 각화증(피부 표피의 각질층이 두껍고 딱딱하게 되어 갈라지는 병)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나폴레옹에게는 이 같은 증상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 밖의 다른 증상들 역시 위암으로 인한 증상으로 보아도 별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나폴레옹의 사인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약 나폴레옹이 독살되었다고 가정한다면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여기에도 다양한 설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이 나폴레옹을 모셨던 몬트론 백작 설이다. 독살 지시를 내린 이는 나폴레옹의 정적으로 나중에 샤를 10세가 된 왕당파의 아르트와 백작이라고 한다. 또한 몬트론 백작 부인이 나폴레옹의 애인이 되어 나폴레옹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백작의 질투가 독살의 동기가 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유력한 암살자로 지목받고 있는 몬트론 백작의 부인 머리카락에서도 고농도의 비소가 검출된 점으로 보아, 비소는 환경에 의한 영향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나폴레옹이 비소 중독에 걸렸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고의적인 독살인지 아닌지, 비소가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확실하게 단언할 수 없다.

 

다나까 마찌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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