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어제의 시간표는 찢어버려라

부산갈매기88 2009. 5. 7. 12:00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가장 강력하고 매혹적인 3가지 심층기반을 시간, 공간, 지식이라고 강조하면서 ‘보이는 부’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를 주목하라고 말한다.

 

부 창출시스템의 첫 번째 기반인 시간은 지금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스스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앨빈 토플러가 한 재미있는 속도 비유에 귀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 NGO는 시속 90마일, 가족은 시속 60마일로 변화한다. 사회조직 중에서 가장 늦게 변화하기 마련인 가족체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가족형태, 이혼율, 성행위, 데이트 패턴, 자녀 양육방식 등이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는 시속 30마일로 1930년대 대량생산의 조직, 방법, 모델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기관들은 시속 25마일로 답답할 만큼 둔감하게 변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의약품을 시험하고 승인하는데 걸리는 오랜 시간 동안 가망 없는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다.

 

더 심한 것은 학교다. 학교는 시속 10마일로 변화에 둔감하다 못해 저항적이다. 과연 10마일로 기어가는 교육체계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시킬 수 있겠는가? 물론 이보다 더한 곳들도 얼마든지 있다. UN, IMF, WTO 등 세계적인 관리 기구는 시속 5마일, 정치조직은 시속 3마일, 법은 시속 1마일이다.

 

기업이 그나마 속도를 내며 살아남는 이유는 끊임없이 가속화된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기 때문인데, 이를 도와줄 경제 타이밍을 연구하는 크로노믹스(chronomics) 분야는 아직 그리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부의 심층기반인 시간과 인간의 관계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가속화, 불규칙화, 연속적 흐름이 우리의 시간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패션, 영화, 음악 등 유행의 유효기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서 3분은 거의 영겁에 가까운 시간이다.

 

현재 미국 노동력의 4분의 1이 프리에이전트다. 상품과 시장이 개인화되는 움직임과 병행해서 ‘비개인화된 시간’에서 ‘개인화된 시간’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24/7(하루 24시간, 한 주 7일 모두 문을 연다는 뜻)의 연중무휴 영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 지향시스템은 확실히 24시간 체제가 될 것이다.

 

지금 개개인은 상당 수준 비(非)동시화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출근 러시아워를 겪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시간에는 이미 움직임이 필요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실업자가 아니다. 모두 다른 비동시화 시간을 살고 있을 뿐이다. 부 창출시스템은 시간 속에서 혁명을 맞고 있다.

 

조지프 슘페터는 발전을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의 질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발전하려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 창조의 파괴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바로 ‘어제의 시간표’이다.

 

 

21세기 북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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