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육군본부 APT로 이사하기 전날 대구에서 대전을 다녀올 여유가 없어서 청소를 위해 처음으로 파출부 아줌마를 썼습니다. 이사할 집 상태가 정말 엉망이었거든요. 워낙 깔끔한 성격의 집사람이 소개받은 파출부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깨끗이 치워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이사 당일 정말 더 손댈 필요없이 창틀까지 깨끗하게 치워진 집을 보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하고 계좌번호를 물었습니다. 돈은 이사 후에 부쳐주기로 했었거든요. 완전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시는 아주머니가 불러 주는 계좌번호가 이상했습니다. 너무 긴 겁니다.
“29649682967296 …” 계속 숫자를 부르는 아주머니를 제지하고 숫자가 너무 길다고 했더니 아주머니 왈 “뭔 소리랴, 네 개 밖에 안 불렀는디유” 알고 봤더니 “2구유, 4구유, 8이구유, 7이구유” 즉 “2487”였습니다. 터진 폭소 때문에 전화를 끊어야 했습니다. 저희가 이사한 곳이 대전 충청도임을 실감했습니다. 오랜만에 웃으면서 눈물을 봤습니다.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1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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