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고난있는 삶의 아름다운 이유

부산갈매기88 2009. 5. 15. 07:45

양봉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곳이 있다면 쉬지 않고 꿀벌들이 몰려들 테고, 그럼 더 많은 양의 꿈을 수확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는 사시사철 꽃이 만발하는 곳을 물색하는 일에 매달렸다. 얼마 후, 그가 망설일 것도 없이 그곳에서 새로운 양봉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는 우선 벌통 10개를 가지고 필리핀에서 양봉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그의 예상대로 얼마 되지 않아 10개의 벌통에 꿀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그래 됐어! 이제 난 곧 부자가 될 거야.’

 

그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와 벌통 100개를 구입하고 필리핀에서 머무는 동안 필요한 경비를 마련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아내가 걱정이 된다는 듯 물었다.

 

“당신 정말 자신 있는 거예요? 괜히 잘못되기라도 하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고. 사람은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하는 법이야!”

 

벌통 100개를 가지고 필리핀으로 간 그는 의욕적으로 양봉사업에 매달렸다. 다행히 첫해는 벌통 백 개에 꿀을 두 번이나 채취하는 수확을 올렸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생겼고 백 번 잘한 선택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생겼다. 그 다음 해는 꿀을 한 번 밖에 수확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음, 무슨 일일까? 아냐, 운이 나빠서 그랬을 거야. 차차 나아지겠지.’

 

하지만, 그의 식을 줄 모르는 의욕과는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텅 빈 꿀통 옆에 앉아 비통함에 빠져있는 그에게 한 필리핀 농부가 다가왔다.

 

그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어렵게 설명하자 필리핀 농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차분한 말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꿀을 모으기 위해서는 일단 꿀벌들이 필요하갰지요. 그런데 꿀벌들이 꿀을 모으는 이유는 꽃이 피지 않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랍니다. 하지만, 이곳은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지역입니다. 처음에 꿀벌들은 벌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따라 본능대로 열심히 꿀을 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꿀벌들은 더 이상 벌통으로 드나들지 않았던 겁니다.”

 

*벌은 약 370g의 꿀을 생산하기 위해서 5만 6천 개의 꽃을 찾아간다. 즉 한 숟가락의 꿀을 생산하기 위해서 벌은 적어도 4천 2백 회 이상 비행을 하는 셈이다. 벌이 이처럼 힘들게 꿀을 모으는 이유는 겨울이라는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함이다. 결국 꿀은 고통의 열매인 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고통과 아픔이 없다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고통의 연단을 통해서 더욱 성숙해져 간다.

 

 

이가출판사 <참 행복한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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