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만물박사

[6월 붕장어] 지치기 쉬운 계절, 네가 있어 참 좋다

부산갈매기88 2011. 6. 10. 08:09

[6월 붕장어] 지치기 쉬운 계절, 네가 있어 참 좋다
[6월 붕장어] 지치기 쉬운 계절, 네가 있어 참 좋다
  붕장어의 살은 단단하지만 일단 구워서 입에 넣어보면 스르르 녹는 느낌이 든다. 노릇하게 굽히고 있는 붕장어 구이.

우리 정부가 하는 일 중 참 착한 게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매월 그달의 제철 수산물을 발표하면서 먹기를 권하는 겁니다. 웰빙, 그러니까 잘 먹고 잘 사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지요.

벌써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싶은 6월, '이달의 수산물'로 꼽힌 게 붕장어입니다. '아나고'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어종이죠. 다른 고급 어종에 비해 다소 값이 싼 녀석들인데, '육질의 단단함에 관여하는 콜라겐 함량이 복어보다 많아 씹는 맛이 뛰어나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게 특별히 선정된 이유랍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mifaff.go.kr)를 통해 붕장어의 영양과 요리 등 관련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식품부 밥상지킴이'로 활동 중인 주부 블로거들이 붕장어를 재료로 여러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특별코너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한국수산회 인터넷 수산시장'(www.fishsale.co.kr)이나 '수협중앙회 수협쇼핑'(www.shshopping.co.kr)을 이용하면 10~20% 싸게 살 수 있다는 배너광고도 띄워 놓았네요. 참고해 볼 만하겠습니다.
 
'회 박사'로 통하는 조영제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붕장어 예찬론자입니다. 그의 붕장어 예찬을 들어 보면 이러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서 동맥경화, 뇌졸중 등과 같은 순화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 치매당뇨병 예방, 암 발생 억제, 머리를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A 함량이 쇠고기의 100배 이상일 뿐만 아니라, 비타민E, 나이아신, 칼슘이 있어 야맹증 예방, 노화 방지, 골다공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대단한 칭찬이죠? 붕장어가 우리 몸에 더없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붕장어는 어떻게 요리해 먹는 게 좋을까요? 붕장어는 크게 세 가지 요리가 가능합니다. 회, 구이, 탕, 그렇습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붕장어 회는 고급 회라는 갯장어(흔히 하모라 부릅니다)보다 영양 및 기능성 성분이 더 많답니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회를 떠 먹기는 어렵겠죠. 

구이는 가정에서 흔히 하는 붕장어 요리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 고추
장구이가 자세히 설명돼 있네요. 붕장어 살은 워낙 부드러워 구워도 입안에서 스르르 녹는답니다. 탕은 꽤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서너 시간 푹 고아야 제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더위로 몸이 축나기 쉬운 계절에 접어 들고 있습니다. 이럴 때 붕장어가 있다는 게 참 다행입니다. 이런저런 보양식이 많지만, 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붕장어이기 때문입니다. 

글=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