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계곡 산행-'山·水 同行'여름산행 백미 즐겨라

부산갈매기88 2011. 6. 30. 12:04

   
함양 영취산 부전계곡은 옥빛 계류와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로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 천성산 용소폭포~홍룡폭포, 폭포수 소리만으로 더위 날려
- 가지산 쇠점골~용수골, 방자전 촬영지 '호박소' 품어
- 함양 영취산 부전계곡, 고봉준령 파노라마 펼쳐져
- 덕유산 삿갓봉 월성계곡, 유람 온듯 오감이 즐거워

■ 추천 4개 코스

여름 산행은 무조건 물 많은 산행지가 환영받는다. 약수터와 샘물이 코스 중간에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들머리와 날머리에 유량이 풍부하고 경치까지 수려한 계곡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휴가를 맞은 일부 산꾼들은 그동안 미뤄오던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큰 산들로 종주산행을 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당일 산행만으로 만족한다. 가족들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산꾼들이 다녀오기 좋은 당일 계곡산행지를 골라 봤다. 자세한 코스와 산행기는 전국 일간지 중 최장 최고의 산행 연재 코너인 국제신문 '근교산&그 너머' 기사를 참고 하기 바란다.

■천성산 용소폭포~홍룡폭포(경남 양산)

   
경남 양산 천성산 산행 날머리에서 만나는 홍룡폭포의 모습. 양산8경에 속하는 명승지다.

원효대사와 천명의 성인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천성산(920.7m)은 소금강 계곡으로 불리는 내원사 계곡과 웅상읍의 무지개폭포를 낀 어영골을 비롯해 수많은 폭포와 계곡을 품고 있는 넉넉한 산이다. 장관을 이루는 화엄벌 억새밭 때문에 가을 산행지로 인기가 높지만 여름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의 용소골은 비교적 산꾼들의 발길이 드물어서 한적하다. 시원한 계곡과 폭포수를 즐기며 여름 산행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용소골 상류에 있는 용소폭포는 상 하단을 합쳐 30m나 되는 큰 폭포다. 정상부의 화엄벌과 원효암을 거쳐 상북면 대석리 홍룡폭포로 내려서는데 길어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날머리의 홍룡폭포는 양산8경 중 제4경이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만 들어도 한여름 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다. 산행 후 홍룡사 아래 대석리 계곡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쉬면 좋다. 〈근교산 & 그너머 640회 참조〉

■가지산 쇠점골~용수골(울산 울주, 경남 밀양)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1240m) 남쪽에 위치하면서 호박소를 끼고 있는 쇠점골은 학심이골 심심이골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계곡이다. 경남 밀양의 호박소 입구 백연사에서 출발해 쇠점골을 거쳐 가지산에 오른 후 용수골로 내려와 원점회귀 하는데,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정도다. 여름 산행치고는 꽤 긴 시간이 걸리지만 전체 산행의 70%를 차지하는 쇠점골과 용수골 구간이 계곡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다. 호박소는 국내 100대 명소의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높이 10m의 와폭인 구연폭포 아래 둘레 50m쯤 돼 보이는 절구통 모양을 한 너른 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방자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여름 피서철에는 호박소에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쇠점골 중 상류로 갈수록 인적이 뜸해지면서 계곡의 비경도 드러난다. 산행 중 힘에 부치면 가지산 정상까지 가지 않고 중봉 너머 안부에서 용수골로 바로 떨어져도 무방하다.〈근교산 & 그너머 495회 참조〉

■함양 영취산 부전계곡 코스(경남 함양)

백두대간 영취산(1076m)의 고사리재에서 내려서는 부전계곡은 '천령(天領)'이라 불리는 경남 함양 땅에서도 최북단에 있는 계곡이다. 함양의 용추 및 화림동계곡과 달리 외부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을 갖춘 깊은 계곡이다. 다만 본지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지난 2008년 발굴, 소개함으로써 조금씩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원시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산행 들머리인 부전마을을 지나면 곧바로 계곡이 시작된다. 너른 화강암반 아래 짙푸른 용소로 떨어지는 바위의 물길은 대형 물놀이장의 구불구불한 슬라이드를 연상케 한다.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헌걸찬 능선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웃한 백운산을 비롯한 장안 괘관 황석 거망 금원 기백 월봉 덕유산 등 1000m급 고봉준령의 파노라마가 인상적이다. 걷는 시간만 5시간40분 정도 걸리는 원점회귀 코스. 걸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근교산 & 그너머 578회 참조〉

■덕유산 삿갓봉 월성계곡 코스(경남 거창)

덕유산 삿갓봉 역시 들머리와 날머리를 모두 계곡으로 하는 전형적인 여름 산행지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작은 폭포와 어른들도 수영이 가능한 너른 소, 선녀들이 목욕을 했을 법한 타원형 욕조모양의 웅덩이 그리고 이를 둘러싼 주변의 병풍바위와 울창한 숲이 산행 내내 이어져 산행을 왔는지 유람을 왔는지 착각할 정도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삿갓봉과 주변의 산세 또한 빼어나기 이를 데 없다. 밧줄을 타고 올라야만 하는 암벽과 정상에서의 장쾌한 조망, 곳곳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한순간도 무료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들머리는 덕유산의 거창 쪽 베이스캠프 격인 황점. 황점에서 삿갓봉~월성재~월성계곡~황점으로 원점회귀한다. 하산길의 월성계곡은 거창의 계곡 중 으뜸으로 칠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고 유량도 많다. 〈다시 찾는 근교산 350회 참조〉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