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불로불사약으로 여겼던 수은

부산갈매기88 2009. 5. 28. 18:37

수은에 독성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은 공장 폐수에 들어 있던 유기 수은이 축적된 생선을 먹은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공해병이었다. 또한 수은과 아주 흡사한 성질을 가진 카드뮴은 도야마 현 진즈가와 유역의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 준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산화나 가열에 의해 형태나 색깔을 바꾸는 수은은 그 특이한 성질 때문에 고대에는 아주 특별한 금속으로 다루어졌다. 중국에서는 수은을 불로불사의 영약인 ‘단약(丹藥)’으로 여겨 진시황제나 한무제와 같은 역대 황제들이 수은을 먹고 건강을 해쳐 목숨을 잃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성질 때문인지 수은은 전령(傳令)의 신이자 도둑의 신이기도 한 헤르메스(Hermes, 머큐리)에 비유되기도 했다.

 

지금도 수은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로서 체온계, 수은 전지, 치과 의료용 아말감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 상처난 부위를 소독하는 데 사용하던 빨간약이라고 불렀던 머큐로크롬에도 수은이 들어 있었다.

 

그렇지만 수은이 몸속에 들어가면 맹독이 된다. 수은에 열을 가했을 때 생기는 수은 증기를 마시면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에다 오한, 무기력,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폐수종이 생기고 신장에 축적되어 신장장애를 일으킨다. 만성 수은 중독의 경우에는 떨림과 흥분, 치은염이 생기고, 빈혈과 적혈구 수치가 감소하여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일본의 나라에 있는 대불(大佛)은 건립 당시에는 전신에 도금이 되어 있었는데, 이 불상의 도금 작업은 금과 수은의 합금을 만들어 대불의 몸에 바른 후 수은을 증발시킨 것이었다. 이때 대량으로 발생한 수은 증기로 많은 사람들이 수은 중독에 걸렸다고 한다.

 

유기수은은 수은이 유기화합물과 결합한 것인데, 수은보다 몸속에 쉽게 침투하는 성질이 있다. 그 중에서도 메틸수은은 독성이 강하고, 생물이 체내에 쉽게 축적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메틸수은이 체내에 들어간 플랑크톤을 물고기가 먹고, 이 물고기를 더 큰 물고기가 잡아먹고, 마지막으로 사람이 먹는 먹이사슬에서 수은의 농도가 높아지는 이른바 생물농축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지용성이므로 혈액 뇌관문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뇌의 기능장애를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

 

 

다나까 마찌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에서

'건강·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빛: 부족하면 뼈가 무너진다!  (0) 2009.08.05
생선회 제대로 먹는 법  (0) 2009.06.25
피부가 몸의 상태를 나타낸다(3)  (0) 2009.05.21
피부상태가 몸의 상태(2)  (0) 2009.05.18
O-157  (0)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