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목숨 걸고 그림을 그린 예술혼: 윌리엄 터너

부산갈매기88 2009. 6. 17. 17:42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잠을 자고 재미있게 놀 때 성공한 사람은 깨어나서 홀로 고독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개척한다.

 

영국의 풍경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 1775~1851)는 그냥 눈에 보이는 단순한 풍경화만 그린 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수많은 명작을 그렸지만 그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림의 풍경속으로 들어간 사람이었다.

 

터너는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평생 전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뜨거운 태양과 북극의 얼음, 추위와 더위, 폭풍우 속에서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림이 될 만한 곳은 다 쫓아다녔는데 그래서 그의 풍경화는 그전까지 누구도 그릴 수 없는 풍경을 담아냈다.

터너는 자신이 체험한 풍경을 강렬한 터치와 색깔로 토해내듯이 그렸고 그가 그린 대형 풍경화는 당시 예술계 인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충격에 빠트리곤 했다.

 

런던에서 그의 그림 전시회가 열릴 때였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목사인 찰스 킹슬리는 터너가 그린 ‘바다의 폭풍’이란 그림을 보자마자 넋을 잃었다. 그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이 마치 바다의 폭풍우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그리셨습니까?”

 

하고 그는 터너에게 물었다. 그러자 터너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어느 날 어부 한 사람에게 폭풍우가 닥쳐오면 배를 태워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던 어느 날 배에 오른 나는 갑판 돛대에 나를 묶어 달라고 어부에게 말했습니다. 굉장한 폭풍우였습니다. 배에서 도로 내리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묶여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면서 폭풍을 직접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꼈을 뿐만 아니라 폭풍우가 제 몸을 감싸 안고 저 자신이 폭풍우의 일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킹슬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목숨을 걸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한 화가의 눈물겨운 열정에 탄복한 것이다. 그렇듯이 터너는 풍경 속으로 스스로 들어가서 순간을 포착하고 그림을 빨리 그렸으며 과격하고 두텁게 자신이 느낀 감정을 표현함으로서 보는 사람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다. 터너의 그림은 200여년이 지난 현대인이 보아도 그 강려함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다.

 

그것은 폭풍우를 그리기 위해서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던 바다 한 가운데에 들어가 갑판 돛대에 자신을 묶어 놓을 줄 아는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그것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확신과 인생의 목표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터너는 단순하게 풍경만을 그린 풍경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단순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 노예무역, 그리스 독립전쟁, 산업화 되고 있는 영국과 같은 사회 문제를 사람의 모습 하나 그려 넣지 않고 풀어내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터너가 그린 ‘노예선’이나 ‘전함 테메레르’같은 그림은 인간의 고통을 그린 그림이 아니면서도 너무도 깊은 인간적 애처로움을 담아낸 그림으로 오늘날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터너는 신념이 강한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신념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만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화가였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그런 명작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중소기업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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