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던 청춘 남녀가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에 이르지 못하고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날이 찾아왔다.
그들은 지금까지 훗날 그들의 첫날밤을 위하여 고이고이 순결을 지켜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기왕 헤어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아껴온 그것이라도 서로 나누어 갖기로 하였다. 막 일을 시작하려다가 여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일이 결혼 날. 그래도 남편 될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과 혹시 임신이라도 되면 낭패라 생각되어 피임 기구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상황은 피임기구를 갖고 있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근처에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 중이었다. ‘궁하면 통한다던가?’ 갑자기 남자 친구가 냉장고 문을 열더니 큼직한 소시지 한 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소시지를 에워싼 비닐껍질과 속 알맹이를 조심스레 분리시켜 끄집어내었다. 훌륭한 피임기구가 만들어졌다. 그 비닐껍질에다 남자 친구의 거시기를 끼워 넣었다. 그랬더니 ‘어찌 그리도 잘 맞을까!’ 마치 주문이라도 한 듯하였다. 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사랑을 무사히 치렀다.
여인은 다음 날 신혼여행에서 첫날밤을 맞았다. 일을 막 끝낸 신랑. 자기 거시기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붙어 나왔다.
“이게 뭐지!?”하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신부는 언 듯 어제 남자친구와의 일을 떠올리고는 ‘하필이면 그것이 왜 거기에 남아서 묻어 나왔을까....!?“
“어디 봐요. 그것은 제 처녀막에요.”하고 신부는 얼른 재치 있게 받아 넘겼다.
숫총각으로 지내온 신랑. 남녀관계에 관한한 너무도 순진한 사람이었다. 그 말을 들은 신랑 ‘난생 처음 보는 처녀막!’ 더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것을 전등불에 갖다 대고 요리조리 비춰 보았다.
“야! 신기하다. 처녀막에는 제조 연월일과 유통기간까지 다 쓰여 있네!?”
한국성문화화보 <다솜> 9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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