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曹操 :155~220)는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악역을 맡고 있지만 현대에 와서 삼국지 인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장군이고 정치가로 재평가 받고 있다.
그는 과감한 인재등용, 엄격한 신상필벌, 합리적 정책 등을 펼치며 농업 진흥책, 둔전병제도, 부국강병책 등의 제반정책으로 천하를 거머쥔 영웅이었다. 조조의 이러한 리더십은 자수성가한 창업자와도 같은 인간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인재를 끌어 모으는데 열심이었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조조를 “인재를 거둬쓰되 모두 제 그릇에 맞게 썼으며, 사사로운 정보다는 능력을 먼저 헤아렸고, 쓸 때에는 지난 허물을 상관하지 않는 ‘비상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뛰어난 무술가, 전략가, 문인, 학자가 많이 모여들었고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쟁쟁한 인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조조는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때를 놓치지 않는 적절한 판단력, 그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까지 갖추고 부하들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유비가 여포에게 쫓겨 조조에 의지하러 왔을 때, 조조의 모사 정욱이 말했다.
“유비를 보아하니 머지않아 영웅의 모습을 갖추고 민중들의 인심을 얻어 그 세력이 창대할 것입니다. 나중에라도 그와 맞서면 많은 힘이 들테니, 미리 그 힘을 꺾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 조조는 이렇게 말하며 정중하게 유비를 대우했다.
“지금 영웅이 나에게로 도움을 청해 왔다. 그 한 사람을 죽여 천하의 인심을 잃는다면 그것은 안 될 일이다.”
될 수 있으면 유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던 것이 조조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또 조조는 서주에서 유비를 물리치고, 관우를 사로잡은 적이 있었는데 관우의 인물됨과 용맹에 반한 그는 적토마라는 명마를 관우에게 증정하고 관우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회유했다. 그래서 조조는 예전부터 관우와 사이가 좋은 장수 장료에게 명령했다.
“나는 관우와 같은 부하를 원하네. 한번 자네가 관우의 본심을 물어보아 주지 않겠나.”
장료가 조조의 의향을 전하자 관우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승상의 마음씀은 뼈에 사무치도록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인은 유비님에게서 깊은 은덕을 입었으며, 목숨을 던질 것을 맹세한 몸입니다. 유비님 이외의 분을 섬길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습니다. 소인은 언젠가는 떠나가야 합니다. 전부터 승상을 위해 뭔가 하는 일을 해, 베풀어 주신 호의에 보답한 후에 떠나갈 생각이었습니다. 이제야말로 그 때가 왔다고 생각됩니다.”
장료가 관우의 말을 그대로 전하자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
“음, 과연 관우로구나. 신하의 도리를 그렇게까지 관철하려 하다니, 참으로 훌륭하구나.”
그리고 나서 얼마 후, 관우가 유비의 두 부인을 데리고 탈출한 것을 알고 부하들이 술렁거리자 조조는 부하장수들에게 이렇게 깨우쳐 주었다.
“쫓아가서는 아니 된다. 관우는 우리에게 입은 은덕을 갚아 주고 자신의 군주에게 충절을 다하려는 것이다. 진짜 사나이의 모습이로다!”
그 후 8년이 지나서 조조는 적벽의 전투에서 완패하고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달아나게 되었는데 퇴로를 차단한 촉군의 장수가 관우였다. 관우는 조조에 대한 보답으로 말없이 통과시켜 주었고, 조조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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