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이야기

재클린 오나시스

부산갈매기88 2009. 7. 8. 10:34

쇼핑광들은 역사 속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아내 이멜다와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이 그 한 예이다.

 

남편이 대통령이 된 첫 해에 재클린은 옷을 사들이는데 3만 달러를 썼다. 그녀는 옷을 한 번 입고는 되돌려주거나 팔아치우곤 하였다. 옷값이 부족하여 외상을 하거나 지불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케네디는 회계 전문가를 동원하여 아래의 낭비를 감시하였다.

 

그녀는 1961년에 10만 달러, 다음 해에는 12만 달러를 지출하였다. 케네디는 “어디 쇼핑 중독을 치료해 주는 데는 없나?”하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케네디가 죽은 후 재클린은 새로운 돈줄을 찾아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했다. 그는 돈은 많았지만 노인인 데다가 키가 작고 천박하게 생긴 남자였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재클린은 심장 대신 은행을 달고 다닌다.”고 수근거렸다.

 

오나시스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선물공세를 펼쳤다. 그는 재클린의 마흔 살 생일에 백만 달러 상당의 40.2캐럿짜리 다이아몬든 반지를 선물하였고, 매달 2만 달러를 용돈으로 주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그녀의 지출은 매달 3만 달러를 넘기기에 이르렀고, 오나시스는 케네디처럼 그녀를 감시하게 되었다.

 

그녀는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시계, 모피 코트, 가구, 구두, 뮤직 박스, 애완동물, 핸드백, 드레스, 가운, 잡화 등등. 재클린은 국제규모의 패션쇼를 관람한 뒤 출품된 의상을 몽땅 사들인 적이 있다. 그녀다 사들인 것으로 상점을 하나 차려도 전혀 모자랄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녀가 남편과 테헤란을 방문하였을 때 그녀는 페르시아 양탄자, 옷, 장신구, 예술품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막대한 양의 철갑상어 알도 구입하였다. 여행에 들어간 돈은 65만 달러였다. 그녀는 호텔직원들에게 7백 달러의 팁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을 너무 써버린 탓에 팁을 주지 못한 채 도망치듯 호텔을 떠났다.

 

이 같은 행태를 벌이면서도 재클린 오나시스는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옷을 많이 사서 옷장을 가득 채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정장 한 벌, 소매가 달린 검고 예쁜 드레스 한 벌, 짧은 이브닝 드레스 한 벌이면 충분해요.”

 

동화출판사 <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