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시속 80km로 달리던 무궁화호 객차 분리,후진국형 사고

부산갈매기88 2012. 8. 17. 06:45

16일 낮 12시 15분쯤 충북 영동군 영동읍 각계리 경부선철도 상행선에서 서울로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의 객차와 객차가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 열차는 이날 오전 9시 10분 부산역을 출발한 뒤 사고 발생 8분 전 영동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대전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맨 앞 기관차와 객차 7량, 맨 끝 발전차 등 모두 9량으로 구성된 이 열차는 사고 지점에 이르러 갑자기 1번 객차와 2번 객차가 분리됐다.

코레일은 “1번 객차와 2번 객차를 잇는 연결장치가 고장 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발생 후 2번 객차를 포함한 7량은 자동으로 멈춰 섰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달리는 열차의 연결장치가 고장 나 객차와 객차가 분리된 채 멈춰선 경우는 처음”이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열차는 시속 80㎞로 운행 중이었으며 당시 열차에는 25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철도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1, 2번 객차 사이를 지나다닌 승객이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열차는 설계상 객차끼리 사고로 분리될 경우 공기제동관의 공기가 빠져나가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사고발생 후 기관차와 1번 객차도 자동으로 멈춰 섰으며 기관차는 분리된 뒤편 객차들을 다시 연결해 인근 차량기지로 견인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46분 뒤 이 열차를 뒤따르던 동대구발 서울행 열차에 옮겨탔다. 코레일은 “승객들에게는 요금의 50%를 환불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