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명의 진정한 천재를 원한다>
2008년은 전 세계의 대부분 기업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해다. 일본의 경우, 세계적인 불황과 엔고(高) 현상으로 소니, 도요타 등 대부분의 간판 기업이 적자를 냈다. 그런데 닌텐도는 27조가 넘는 매출액에 사상 최대의 흑자인 영업이익 8조원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사상 최대의 흑자에 힘입어 2009년 1월 7일 현재, 도요타, NTT 등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5조 2130억 엔을 기록하며 일본 5위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닌텐도가 이렇게 놀라운 성공을 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53년간 CEO의 자리에 있으면서 오늘날의 닌텐도를 만들어낸 야마우치 히로시(山內博 : 1927~)가 있다. 닌텐도는 1889년, 화투를 제조하는 개인 상점 ‘닌텐도 곳파이’(任天堂骨牌)로 창업한 전통 깊은 회사다.
히로시는 닌텐도 창업자인 야마우치 후사지로의 증손자인데, 1949년 와세다 대학 2학년이던 그는 조부가 갑작스럽게 병으로 쓰러지자 가업을 잇기 위해 중퇴를 해야만 했다. 그는 사업을 이어받지 않으려 했지만 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형 트럼프 카드를 만들어내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드 제조로는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며 라면제조업, 모텔업, 택시회사 등 다양한 사업에 손댔지만 모든 사업에서 실패 거듭한다.
1962년 닌텐도가 주식시장에 상장됐을 때 980엔이었던 주가는 60엔으로 주저앉아 언제 회사가 망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그때 마침 회사에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뛰어난 요코이 군페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히로시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들을 좋아할만한 장난감을 개발해 냈다.
군페이가 아이디어 상품을 고안해 낸 ‘울트라 핸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20만개나 팔려나가는 대히트를 기록하고 회사를 기사회생하게 만든다. 그때 비로소 히로시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1969년 ‘연구개발부’를 만들었고 이 별동대는 기존의 닌텐도 제품인 화투나 카드가 아닌, 완전히 다른 오락 제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히로시는 독창성과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고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그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모전에 당선된 사람이 훗날 ‘게임의 신’으로 불리게 되는 미야모토 시게루였다. 시게루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게임인 ‘동키콩’을 만들어내서 공전의 히트를 거둔다.
닌텐도는 여세를 몰아 ‘게임보이’, ‘게임&워치’, ‘패미콤’, ‘슈퍼마리오 브러더스’, ‘포켓몬스터’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키며 세계적인 게임기 업체로 변신하게 된다. 그 후 히로시는 ‘나는 한 명의 진정한 천재를 원한다’고 공언하며 엔지니어를 중시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을 중용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닌텐도 성장의 원인으로는 50년이 넘게 회사를 이끈 히로시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비상한 감각과 요코이 군페이, 타지리 사토시, 미야모토 시게루 등 천재적인 개발자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닌텐도DS’와 ‘닌텐도위wii’의 성공을 언급하며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우리는 왜 못 만드냐”는 질문을 던져 닌텐도는 국내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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