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크리스마스 영성> 2012. 12. 23(일) 주일설교 부산성산교회 이용수 목사

부산갈매기88 2012. 12. 28. 12:10

<크리스마스 영성> 

                                               2012. 12. 23(일) 주일설교 부산성산교회 이용수 목사

 

 

빌 2:5~8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1.크리스마스 영성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직전에 두고 ‘크리스마스 영성’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크리스마스 영성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사실 영성(靈性 spirituality)이란 말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기도 합니다. 영성은 간단히 말해서 ‘신령한 품성’(divine character)입니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통해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성품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격 가운데 구체적으로 ‘예수님 성품’을 닮아가기 원합니다.

 

 

  유명한 복음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영성은 우리를 위해서 비천해지신 예수님의 성품을 삶 속에서 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는 어떠 해야 하겠습니까? 예수님을 보다 닮아가기에 힘을 쏟으며 예수님이 친히 보여주신 그 크리스마스 영성을 이어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2012년 성탄의 은혜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우리에게 오늘 본문 5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2.빌립보 교회

  오늘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라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빌립보 교회는 참 좋은 교회였습니다. 아마 초대 여러 교회 중에서 점수로 평가를 내려 본다면 2등이라 해도 서러워할 그런 교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빌립보 교회 안에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상 교회는 언제나 불완전합니다. 전혀 문제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빌립보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도들 간에 시기와 다툼, 불화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멀리서 그런 소식을 전해 들은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더 좋은 교회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적은 게 바로 이 빌립보서이고, 그 중에서 핵심 본문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여성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3.바울의 영성

  크리스마스를 통해서 보여준 예수님의 영성. 첫 번째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비움의 영성입니다. 우리 예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원래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즉 하나님이시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께서 친히 사람이 되심으로 비운다는 게 무엇인지 그 비움의 영성을 친히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6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but made himself nothing)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성탄이 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바로 비움의 영성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당연히 하나님으로서의 영광을 누리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스스로를 비움으로써 종의 형체, 즉 사람같이 되셨습니다. 이 성탄 절기에 은혜 입기를 원한다면 예수님처럼 우리를 비우는 영적 작업이 필요합니다.

 

 

4.낮아짐의 영성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시되 가장 낮고 천한 모습으로 낮아지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십자가 달려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오늘 본문 8절입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He humbled himself)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하나님이신 그분이 스스로를 낮추셨습니다. 이를 가리켜 ‘비하’(卑下, 낮아짐)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산골의 천한 처녀 마리아의 몸에 성령으로 잉태되셨습니다. 왕족이나 귀족 집안에서 오셔도 시원치 않은데, 목수 요셉의 집안의 족보에 들어가셨습니다. 게다가 나실 때 그럴만한 장소도 없으셔서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고, 누더기 강보에 쌓여 말구유에 나셨습니다. 나사렛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요셉의 목수 일을 도우며 고달픈 세월을 보냅니다. 공생애 중에는 머리 둘 곳도 없는 홈리스(homeless)와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이 낮아진 주님 앞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영성을 갖추는 게 마땅합니다. 이 낮아짐의 영성이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요. 내 안에 예수님의 은혜가 머물게 하는 비결입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린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비우시고 낮아지신 하나님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영성이 이 크리스마스 계절에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주와 그 복음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더 비우시고 낮아지시는 예수님 닮는 모든 성도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