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고등어 속에 든 금화

부산갈매기88 2009. 8. 13. 12:34

어느 마을에 정직하기로 소문난 한 젊은이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그 젊은이는 비록 가난했지만 결코 남을 속이는 일 없이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늘 칭찬이 쏟아졌다.

젊은이는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으로 갔다. 젊은이는 날마다 그냥 지나치던 생선가게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날은 어머니의 생신이었기 때문에 모처럼 어머니가 좋아하는 생선을 사서 맛있게 요리해 드릴 생각이었다. 이것저것 고르다가 젊은이는 고등어 한 마리를 샀다.

 

젊은이는 집으로 가서 정성을 다해 고등어 요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막 식칼로 고등어를 자르는 순간, 빛나는 물체가 눈에 띄었다.

 

‘정말 예쁜 돌이군.’

 

젊은이는 돌이려니 생각하고 집어내다가 깜짝 놀랐다. 그것은 돌멩이가 아니라 금화였다. 젊은이는 그 금화를 당장 생선가게로 가지고 갔다.

 

“할아버지, 이 금화가 고등어 속에 들어 있었어요.”

“무슨 소리야. 고등어 안에서 금화가 나와?”

 

생선가게 할아버지는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아니에요. 금화가 나왔단 말예요.”

 

젊은이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발을 동동 굴렀다. 젊은이는 설명을 곁들여 가며 금화가 나온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갑자기 할아버지가 젊은이의 손을 잡았다.

 

"그 금화는 자네가 갖도록 하게.“

“네?”

 

할아버지는 기쁜 표정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이제 늙어서 더 이상 생선가게 일을 할 수가 없다네. 그런데 내게는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지. 그래서 그 동안 내가 모아놓은 재산과 이 생선가게를 누구에게 넘겨줄 것인가 고민이 참 많았다네. 그래서 생각다 못해 나는 생선 속에 금화를 하나씩 넣어 보기로 했지. 그런데 생선 속에 금화를 넣은 지 여러 달 되었건만 아무도 금화를 가져온 사람은 없었다네. 오늘 이렇게 처음으로 자네가 금화를 가져온 것이네. 자네야말로 참으로 정직한 사람이네.”

 

젊은이의 정직함에 감동한 생선가게 할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그 젊은이에게 물려주었다.

 

 

에이지21 <지혜의 소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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