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가 성당의 천장화를 그릴 때의 이야기다.
라파엘로가 작업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왕은 그가 딛고 서 있는 사다리가 휘청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때마침 들어온 재상에게 지시한다.
“이보게, 저 사다리 좀 잡아주게.”
그러자 재상이 황당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 폐하. 일국의 재상이 저런 환쟁이의 사다리를 붙잡아주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러자 황이 대답했다.
“저 자의 목이 부러지면 저런 그림을 그릴 사람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네. 그러나 자네 목이 부러지면 재상 할 사람은 지금도 줄을 서 있다네!”
이어령 <젊음의 탄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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