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양산 능걸산(783M) 번개 산행기◈92013. 7. 27)

부산갈매기88 2013. 7. 31. 17:44

◈양산 능걸산(783M) 번개 산행기◈

♣산행일시: 2013. 7. 27(토)

♧산행 참석자: 백산 회원 11명(피네, 노홍철, 흔적, 수산나, 은수, 와석, 한사랑, 곰돌이, 해월정, 청림,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양산 대우마리나 아파트(09:30)-감결마을-성불사(09:40)-용고개(10:12)-545봉-기차바위(12:05: 점심)-능걸산(783m)(13:27)-에덴벨리 골프장(14:18)-계곡-벧엘병원(16:40)

 

▷산행시간: 쉬엄쉬엄 7시간 10분(점심 식사: 30분, 기타 휴식: 60분, 알탕: 20분)

               *순수한 보행시간: 5시간 20분

☞교통편: 부산 명륜동에서 대우마리나 아파트까지 12번 버스로 50분 소요.

            *하산시: 벧엘병원 앞에서 107번 버스 17:10 승차

 

☸산행 tip: 이번 산행은 여름인 만큼 쉬엄쉬엄 걸어서 기차바위에서 조망을 하며 점심 식사를 하고 능걸산 정상으로 오른다. 그리고 에덴밸리 부근의 고산습지 보호구역을 가로질러 에덴밸리 골프장 아래의 계곡을 따라 산행하는 멋진 코스를 잡아 보았다. 에덴밸리에서 벧엘병원까지의 계곡산행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출입이 많지 않은 코스로 중간중간에 냇가를 가로질러 등산로가 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이 계곡산행은 여름 산행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벧엘병원 가까운 곳에서 알탕을 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벹엘병원 앞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16:20, 17:10) 양산역 방향으로 나오면 좋다.

 

▷대우마리나 아파트-감결마을-성불사-용고개-기차바위

부산 명륜동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양산 대우마리나 아파트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대우마리나 아파트 앞에 한사랑님과 와석님이 먼저 기다리고 있엇다. 아파트 부근에서 생탁을 3병 정도 샀다. 감결마을을 지나 2~3분여를 올라 도로를 건너면 당산나무가 나타나고, 거기서 우측 길을 5분여 가게 되면 성불사가 나타난다.

 

성불사 왼쪽의 임도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개들이 짖어대는 독가촌이 나오고, 그 바로 위에 쉼터가 되어 있다. 그리고 거기서 10분을 오르면 용고개가 나오는데 운동시설이 놓여 있다. 청림님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에 몸이 좋지 않아서 수술을 했다고 한다. 당분간 술을 입에 대지 않아서 그런지 얼굴 표정도 환하다. 능걸산 정상까지 대체로 완만한 코스라 힘이 부치는 그런 것은 없다. 단지 날씨가 무더운 관계로 쉬엄쉬엄 20분 정도 가다가 7~10분 정도 쉬었다. 꼭 20분 걸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무덥고 땀이 주르르 흐르니 자동적으로 20분 정도 가다가 쉴만한 곳이 있으면 쉬게 되었다.

 

▷기차바위-능걸산(783m)-에덴밸리 골프장-벧엘병원

기차바위는 능선을 따라 200여 미터의 암릉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바위 위에 소나무 분재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바위 벼랑 끝에 소나무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자연의 위대함 앞에 마음의 평안함을 찾는다.

 

에덴밸리 능선 위로 풍력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냄새도 풍긴다. 사방을 둘러보면 모든 게 신록으로 마음을 채우고, 서쪽 멀리 매봉이 눈에 들어오고 동쪽 멀리 천성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옅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바람은 새악시 잠옷 일렁거릴 정도로 불어온다. 그나마 땡볕이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랴.

 

이곳은 여름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아 조용해서 좋다. 우리 일행은 기차바위에서 딱 한 명의 산꾼만 만났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경치 좋은 벼랑 위에 서서 한 컷을 해 보기도 한다. 너럭바위 위에서 이런 저런 연출을 해 보이며 사진을 찍는다. 마음이 열려 있으면 친구가 되지만, 마음의 평화가 없다면 지옥이다. 요즘은 힐링이라는 단어가 대세다. 함께 마음을 여니 마음의 치유, 마음의 평화,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는 시간이다.

 

기차바위 중에서 넓은 장소를 잡아 점심을 먹는다. 게다가 너럭바위 중앙에 큰 소나무 한 그루가 햇볕을 가려주니 금상첨화다. 게다가 마음과 뜻이 맞는 산 친구들이 있어 한 잔 따라 주는 막걸리는 갈증을 풀어준다. 또 은수님이 가져 온 오디주를 한 잔씩 채워 “백산을 위하여!”라고 외쳐 본다. 밥을 나누고, 반찬을 나누고, 술잔을 나눈다. 아니 정을 나눈다. 몸의 피가 잘 돌아야 건강하고, 마음의 소통이 잘 되어야 평온이 찾아오는 것이다. 자연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 그게 바로 힐링인 것이다. 억만금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건강이 따르지 않고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임을.

 

점심을 먹고 너럭바위 뒤편으로 올라가 정상으로 가려는데 암릉을 내려서는 길이 만만찮다. 외줄타기를 한 번 해야 한다. 인정 많고 자상한 노홍철님이 앞서 내려가 뒤에 내려서는 여자 회원님들을 보살핀다.

 

거기서 정상에 오르려면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배에 잔뜩 넣고 오르려니 숨이 가프다. 제일 앞에 가던 노홍철님이 “다 왔다!”고 외친다. 정상석 옆에 서서 인증샷을 남긴다고 부산하다. 날씨가 무더운 탓에 슬렁슬렁 했지만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생수통을 벌써 2통이나 비었다.

 

이제 정상에서 에덴밸리 골프장까지 50분 걸리는데, 처음에는 능선의 숲을 따라가다 습지 보호구역을 지나간다. 이 습지 보호구역은 풀과 나무들이 등산로마저 뒤덮고 있어서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맨 앞에는 곰돌이님이 수풀을 잘 헤치고 나아간다. 골프장 가까이 가니 골프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녹색 잔디 위에 보기만 해도 뒹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곰돌이님이 골프장 잔디 끝에 포즈를 취하는데 오토바이 1대가 우리를 보고 휭 하니 달려온다. 우리 일행이 사진을 다 찍기를 기다리며 그 경비원은 우리가 혹시 공에 다칠까봐 달려왔다고 한다. 우리들은 옆으로 쭉 서서 한 컷을 한다.

 

이제 계곡을 따라서 내려간다. 처음에는 물이 많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럽다. 최근에 비가 오지 않은 탓으로 개울도 바닥 돌 틈 사이로 졸졸 흐르고 있다. 전 일정을 쉬엄쉬엄 하면서 무리하지 않게 진행한다. 누군가 뒤에 처지거나 하면 앞에서 기다리거나 아예 주저앉아 쉬어버린다. 그게 전체를 위해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숲이 울창하여 제대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보조를 맞추어 계곡을 따라 하산을 한다. 30여 분 내려오니 개울을 가로지르기를 몇 번 해야 한다. 방향을 표시하는 리본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만, 여러 명이 지혜를 모으니 등로는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개울 하류로 내려가니 개울 바닥에 물이 말라버린 곳도 있어서 이러다가 알탕을 못하고 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조금 내려가니 개울 바닥 아래로 냇물이 흘러 아래에는 큰 물웅덩이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나타난다. 그래서 여자회원은 위쪽에, 남자 회원은 아래쪽에서 알탕을 한다. 냇물은 그렇게 차갑지는 앉지만 시원하게 몸을 담그기에는 딱 좋다.

 

그런데 그곳에서 알탕을 20분 정도 하고 하류 쪽으로 내려가니 더 큰 물웅덩이와 알탕을 할만한 장소가 나타났다. 못내 아쉬워했다. 벧엘병원 뜰에서 흔적님과 수산나님이 뜰에서 사진을 한 컷 해 본다. 병원 입구에 도착하니 버스 올 시간이 20분 정도 남았다. 갈증에 맥주 세 병을 피네님이 시켜서 마신다. 잠시 후에 107번 버스는 도착했고, 일단 양산 남부시장으로 가서 시원한 콩칼국수에 소맥으로 뒤풀이를 했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던 청림님이 술잔도 만지작거리지 않는다. 대단한 결심을 한 듯 하다. 의사가 죽는다고 하니 정신이 확 드는 모양이다.

 

아쉽지만 또 한 주일의 짧은 이별을 해야 한다. 건강할 때 건강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병이 깊어 침상에 누우면 원상태로 되돌아오기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건강을 돈으로 사는 것은 일시적이다.

 

*산행지도: 부산일보 지도. 지형만 참조(코스는 다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