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노부부

부산갈매기88 2009. 8. 22. 10:29

노년을 맞이한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부부는 사랑으로 살지 못하면 원수가 된다더니 이 남편은 걸핏하면 아내에게 악담을 했다.

 

“내가 먼저 죽어 땅에 묻히면 무덤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겠소. 무덤을 파고 올라가서라도 당신을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며 괴롭힐 테니까.”

 

“괴롭힐 테면 괴롭혀 보시지.”

 

먼저 남편이 돌아갔다. 장사를 지내고 나니 이웃사람들이 염려하며 물었다.

“할머니,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무섭지 않으신지요? 살아생전에 하신이 있잖아요.”

 

“그런 걱정하지들 말어. 그 영감탱이가 땅속에서 열심히 땅을 파 보라지. 내가 겁날 줄 알어?”

“왜요?”

 

“내가 영감탱이의 관을 땅에 묻을 때 뒤집어서 파묻었거든.”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  (0) 2009.08.31
<손짓, 그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 이노미 박사  (0) 2009.08.28
살아 줘서 고마워  (0) 2009.08.21
까마귀와 독수리  (0) 2009.08.19
소녀와 아코디언  (0) 200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