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어떤 기다림

부산갈매기88 2009. 9. 3. 09:03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 하나가 소 네 마리가 끄는 힘보다 강하다.” <덴마크 속담>

 

 

어떤 부자의 아들이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사를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 추락지점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그러나 정확하게 어느 곳에 떨어진 것인지도 알 수 없었고, 아들의 생사여부도 알 수 없었고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몇날 며칠 아들을 찾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했다. 며칠 뒤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그곳에서도 아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매일 기도했다. 아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님. 제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저와 제 아들을 도와주십시오.”

 

아버지는 전단지를 만들어 수백만 장을 사막에 뿌리기로 했다. 그러나 전단지에 무엇을 써 넣어야 할지 막막해졌다. 고민 끝에 아버지는 전단지에 이런 문구를 썼다.

 

‘아들아, 너를 사랑한다!’

 

한편 사막에서 굶주림과 목마름, 절망과 좌절감에 죽어가던 아들은 바람에 실려 온 전단지를 보게 되었다. 바로 아버지가 만든 그 전단지였다.

 

아들은 아버지가 절대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었다. 기필코 살아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마음속에 새겼다.

 

그리고 얼마 뒤, 아들은 아버지가 보낸 수색대에 의해 구조되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믿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극복할 힘을 얻었던 것이다.

 

 

미네르바 <행복은 물 한 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