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264차 특별정기산행: 금정산 단합대회 산행기 ◈(2015. 7. 25)

부산갈매기88 2015. 7. 30. 09:57

 

◎산행지: 금정산

★산행일시: 2015. 7. 25. 토. 갬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55명(모니카, 백합, 붉은노을, 윤슬, 피네, 해월정, 흔적, 미산, 새콤달콤, 송향, 슬로우, (슬로우)퀵, 와석, 윤호, 휘운, 팅커벨, 동방, 솔뫼, 혜영, 계연, 명혜, 오뚜기, 순남, 팔도강산, 만복이, 손혜경, 한사랑, 형제, 부용, 물새, 이애자, 군자대로행, 가연, 스마트, 야초, 은수, 청림, 종현, 산들바람, 탱탱구리, 일식, 숙이, 진주, 수정, 운해, 와니,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1코스 : 보훈병원 - 삼각산- 백양산 - 불웅령 - 만남의 광장 - 만덕고개 - 남문 - 2망루 - 대륙봉 - 동문 - 산성마을

 

2코스 :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 사명대사 동상 - 찬물샘 - 금병약수터 - 만덕고개 - 남문 -케이블카 승강장/휴정암 갈림길 - 2망루 - 대류봉 - 동문 - 산성마을

 

3코스 : 화명동 - 정수장 - 약수터 - 중앙능선 - 상계봉 - 남문 - 2망루 - 대륙봉 - 동문 - 산성마을

 

4코스 : 호포역 - 암릉 - 고당봉 - 북문 - 원효봉 - 동문 - 산성마을

5코스 : 기타지역 각 자율산행 - 동문 - 산성마을

 

◔시간대별 산행코스(2코스):

   09;40 어린이 대공원 산행시작

   09:55 사명대사 동상

   10:27 찬물샘

   10:49 금병약수터

   11:09 만덕고개

   11:51 남문마을

   11:58 케이블카 승강장/휴정암 갈림길

   12:11 2망루(식사 26분, 휴식 25분)

   13:18 대륙봉

   13:38 산성고개

   13:45 동문

   14:12 현대가든/뒤풀이 장소

 

★산행 시간(2코스): 4시간 32분(중식 26분, 기타 휴식 55분>

                         <순수 산행시간: 3시간 11분>

◍산행거리: 10.30km

◎교통편: 대중교통

 

<상반기 단합대회의 단상>

이번 금정산 특별산행은 상반기 결산 및 단합대회를 겸한 산행이다. 각 들머리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시작하여 동문을 거쳐 뒤풀이 장소인 산성마을의 현대가든까지 가는 것이다. 각 미션은 각 팀의 산행대장이 주축이 되어 진행을 하는 것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게 된다.

한 해의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특별산행이라는 점과 home coming day라는 구호아래 백산인이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굳이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뒤풀이 시간에 맞춰 산성행 버스를 타고 참석해도 된다. 평소 장거리를 가지 못하는 산우의 경우에는 아주 여유를 가지고 한꺼번에 여러 산우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산행을 한다고 하면 자신의 체력과 여건에 맞추어 가볍게 할 수가 있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세월의 낙엽이 쌓이다 보면 그 옛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게 된다. 그 능선을 함께 오르며 땀 흘린 산우, 암벽을 타고 오르는 중 손을 잡아 준 산우, 눈 쌓인 능선의 귀때기 얼얼한 추위 속에서도 손을 부여잡고 함께 오르던 산우, 무더운 여름날 가져간 식수가 바닥났을 때 기꺼이 자신의 식수를 내어 주던 산우, 산행 중 과일 한 조각이라도 나누어 먹던 산우, 그 산우들이 보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다. 사노라면 추억이 스물스물 발동을 할 때도 있는 법. 분주한 삶이 자신의 정체성을 잊게 만들 때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추억 속의 산우를 만나러 그리움의 배낭을 메고 떠나본다.

 

5개 그룹의 산행의 특색은 자신의 체력과 능력이 우선이다. 또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오르는 것이 고려된다는 점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우선 자신이 지금껏 산행하는 가운데 부담감 없이 함께 산행했던 산우.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산우에게 달려가지 않을까. 아마 결과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세월이 흘러 나를 기억해 줄 수 있는 산우가 있을까 쬐끔 걱정이 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산의 산행 게시판에는 그 얼굴이 오롯이 남아 있고, 후기에는 자신의 닉네임도 올려져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세상살이, 어차피 관 두껑 덮을 때는 빈손으로 가건만 그렇게 움켜쥐려고 아등바등 하니.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라고 하건만 너무 뛰다보니 정신이 혼미하다. 그래도 곧장 달려간다. 한가롭게 숲속의 공기를 마시고 웃음소리 내면서 걸어보면 제정신이 드는 것을. 인생낚시에 고기는 걸려 있건만 그것도 모르는 체 또 다른 낚싯대를 드리우려고만 하는 우리네 심사. 그게 우리의 인생사다.

 

숲속의 약수터에서 약수 한 바가지 퍼서 목에 넘겨보면 우리가 늘 목 넘김을 하던 생수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병 속의 담긴 죽은 물에 익숙한 우리네 모습이 아니던가. 짝퉁이 판치고, 짜가(?)가 진짜배기를 밀어내는 세상. 식당밥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 그게 우리의 현주소가 아니던가. 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일 때 ‘그렇지.’ 하며 잠자던 동심이 기지개를 켠다. 무작정 달려온 인생길. 숲속 오솔길을 뒤돌아보며 회상해 잠긴다. 그렇게 살지 않아야 하는데 머리를 가로저어 가면서.....

 

개여울의 냇물 흐르는 소리에도 정감이 간다. 콸콸 쏟아져 나오는 수돗물 소리와 다르기에. 그 냇물 소리에 물욕도 잠시 내려놓는다. 산우와 도란도란 얘기도 하며 마음 한켠의 어둔 구석을 햇볕에 말려본다. 그래 바람이 불면 저렇게 휘어지는 나뭇가지처럼 순응을 하면서 사는 거라고 다짐한다. 세상이 별거더냐. 어차피 화장실 평수와 개수만 늘리다가 가는 인생인 것을.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차량 색깔 바꾸다 인생 저물어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을. 진짜 해 보고 싶은 것은 마음의 사막에 풍차만 돌리고 만다.

 

수많은 선인들이 걸었을 길을 걷는다. 그 선조들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이곳에 담을 쌓았겠지만, 우리는 평화를 위해 이곳을 걷는다. 담을 쌓는 이가 있고, 그것을 보며 즐기는 이도 있는 법. 땀 흘려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쓰는 사람도 있다. 그게 인생이다. 이 땅에서의 주어진 역할은 모두 다른 것이다. 씨앗을 뿌리는 자가 있고, 또 수확을 하는 자가 있는 법. 결코 후회할 필요는 없다. 하늘이 나에게 준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단지 그것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그 자신의 탓이다.

 

뒤풀이 장소에 오십 다섯 명이나 모였으니 서먹서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여러 번 산행을 한 연유로 쉽게 친해진다. 적절히 알콜이 한 순배 돌아 기름이 칠해지면 경계심의 고삐는 풀어진다. 건배주가 울리고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가슴이 요동친다. 자리를 옮겨가면서 서로의 닉네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분위기는 오리불판처럼 서서히 달궈진다. 색종이 입에 물고 전달하는 정도야 쉰을 넘긴 남녀 사이는 그냥 몸풀기 게임이다. 소죽을 끓이기 위해 잔뜩 장작만 아궁이에 쑤셔 넣는 수고에 불과한 것이다. 드디어 아랫목에 뜨끈뜨끈해질 때 브라와 팬티의 기묘한 게임을 터트렸으니.

 

이제 실내 남녀의 몸이 어느 정도 달아올랐다. 몇 순배의 알콜과 이야기꺼리로. 산전수전, 공중전 수중전을 다 치른 노련한 신사 숙녀 여러분 앞에 주어진 미션. 미션 임파셔블이 아니라 미션 파셔블이다. 분위기는 완전히 용광로다. 어느 집단이나 재주꾼은 있다. 브라와 팬티 춤에 장내는 하하 호호 깔깔.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매일의 틀 속에서 웃을 일 별로 없었는데, 웃음보가 터지니 실내는 뒤집어진다. 모두 얼굴이 발그레하다. 그 흥에 겨워 어찌 노래가 나오지 않을 소냐. 한국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노래 아니던가. 평소 얌전하게 호박씨 깔 것 같은데, 전혀 아니올씨다. 쭈삣쭈삣 하는 척 하지만 그것은 인사치레일 뿐이다. 살만큼 인생을 달관한 이에게 무슨 소리가 필요하겠는가. 푸닥거리는 시작되고 한바탕 어우러져 분위기는 하늘에 풍선을 띄운다. 모든 것이 배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상황은 종료되는 법. 행복한 3시간의 뒤풀이가 일행의 이탈로 식어간다. 하나 둘씩 축대의 돌이 빠져나가니 전체 축대가 허물어지고 있다.

 

백산의 상반기도 쉼 없이 달려왔다. 그 주인공들과 함께 한 백산의 상반기 단합대회. 처음 시작은 사람이 산을 찾아가지만, 나중은 산이 사람을 찾는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찾게 되니, 서로 어울릴 수밖에 없다. 그게 사는 모습이다. 이 뒤풀이를 위해서 운해 대장님은 사전 방문을 해서 조율하고 또 게임까지 준비를 했으니. 모두 흡족한 표정이다. 승합차 한 대는 온천장역으로, 또 한 대는 화명동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었으니. 아니 그런데 화명동 산우가 온천장행의 승합차를 타고 있었으니. 아직 뭔가 신명이 남아 있는가 보다. 못다 해결한 숙제가 남았는가 보다.

 

백산의 상반기 단합대회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운해님께 감사드리며, 그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노고가 많았던 와니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뭔가 뒷말이 없이 끝났다는 것은 진행이 잘 되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들은 칭찬에 인색한 것 같다. 그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입술의 도움 없이 출세했다는 사람은 없다. 때론 립 서비스가 인생의 윤활유가 될 때가 많다. 입술 바람소리가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지 않던가.

 

이제 후반기 산행을 기대하자. 산행도 열심히 해서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병원 침대를 멀리 하는 지름길이다. 부지런히 걷는 자가 부자다. 실로 건강한 자가 부자다. 아파 보면 안다. 백산 동지 여러분 화이팅!!!

 

♣산행지도

 

◆산행사진

▼보훈병원팀

 

 

 

 

 

 

 

 

 

 

 

 

▼어린이 대공원팀

 

 

 

 

 

 

 

 

 

▼화명동팀

 

 

 

 

 

 

 

 

 

 

 

 

 

▼호포팀

 

 

 

 

 

 

 

 

 

 

 

 

 

 

 

 

 

 

 

 

 

▼뒤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