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영남알프스 문복산(1,015m) 번개 산행기 ◈(2015. 8. 15. 토)

부산갈매기88 2015. 8. 20. 08:13

◎산행지: 영남 알프스 문복산(1,015m)

◉산행일시: 2015. 8. 15.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14명(스마트, 슬로우, (슬로우)퀵, 은수, 팅커벨, 새콤달콤, 가연, 현진, 미산, 일식, 행운이, 동방, song이,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운문령(640m)~신원봉(895m)~학대산(964m)~헬기장~문복산(1,015m)~헬기장~계살피계곡 갈림길~전망 너럭바위~계살피골 삼거리~가슬갑사터~계살피계곡~삼계리 노인정

 

 

◔시간대별 산행코스:

09:53 운문령 도착

10:00 운문령 출발

10:25 소나무

10:45 신원봉(895m)

11:20 학대산(964m)

12:23 계살피계곡 갈림길

12:27 헬기장

12:32 문복산(1,015m)(점심식사 35분)

13:23 전망 너럭바위

14:31 계살피골 삼거리

14:40 가슬갑사터

14:55 계살피 계곡(알탕 55분)

16:33 삼계리 노인정

      

 

★산행 시간 및 거리: 6시간 33분(중식 35분, 기타 휴식 1시간, 알탕 55분), 9.4km

                               <<순수 산행시간 4시간 3분>>

◎교통편: 봉고차 대절

 

 

●산행 tip: 이번 번개산행은 무더운 여름임을 감안하여 능선길을 선택했다. 산우님들과 즐기는 산행을 하고 싶었다. 또 여름산행은 아무래도 계곡의 알탕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런 필요충분 요소를 채워줄 수 있는 곳이 [문복산(1,015m)]과 [계살피계곡] 산행이다. 전체 순수 산행시간 4시간여 9.4km를 걷고, 신나는 알탕도 하고 왔다.

 

 

▶운의 문이 열리는 운문령?

들머리는 [운문령(640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60점은 먹고 들어간다. 부산 동래역에서 출발한 승합차는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어 [운문령]에 도착한다. [운문령]을 오르기까지 15인승 승합차는 꼬불꼬불한 산길에 힘이 부쳐서 힘들어 한다. [운문령]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채비를 차린다고 배낭을 뒤적거려 본다. 우리가 산행채비를 하는 중에 타산악회의 버스 1대가 정차를 한다. 우리가 저들보다 좀 빨리 앞서가야 할 텐데. 마음이 급해진다. [운문령]이라고 쓰인 이정표 앞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긴다. 구름의 문이 열리는 운문령이 아니라 운의 문이 열리는 운문령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후 진귀하게 소나무 가지가 세월의 무게에 짓이겨 휘어져 서 있는 곳까지 25분여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걸어올라 간다. 아주 약하지만 미풍이 살랑거려 기분도 좋다. 그 노송에 기대어 사진도 담아 본다.

 

노송이 있는 곳에서 [신원봉(895m)]까지의 20여 분이 이번 산행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라면 힘든 코스이다. [신원봉] 아래의 안부에서 15분 정도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야 하기에 힘이 든다. 는적거리는 몸을 추스르며 뱀 꼬리처럼 휘어진 길을 오르다가 정상 바로 아래에서는 조금 치고 올라가야 한다. 하늘이 조금씩 벗겨지는 듯싶더니 햇살이 얼굴을 달구는 [신원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의 여기저기는 대머리처럼 민둥산이 되어 있고, 잡초가 여기저기 키재기를 하고 있다. 숲이 우거진 탓에 남쪽 [고헌산(1,033m)]은 보이지 않고, 이정표만 방향만을 알려준다. 후미에서는 발걸음이 무거운지 슬로우님과 이정표와 함께 사진을 찍고 난 후에야 후미조의 얼굴이 보인다. 후미조가 도착하자마자 이마를 달구는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 아래로 들어간다. 그리고 누군가 과일을 꺼낸다. 자연스럽게 과일 한 조각씩을 정답게 나눠 먹는다. 내 배가 부르니 굳이 한 조각을 더 먹으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 과일 몇 조각이 남으면 서로에게 양보하고 배려를 한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는 가족 이상의 끈적끈적함이 묻어나는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좋다. 자연을 닮아가려는 마음 때문일까. 잠시 후 [신원봉(895m)]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컷 한다. 현진님이 정상석 위에 발을 걸쳐 보자고 한다. 그 옆의 새콤달콤님이 한 발을 올려본다. 또 옆에서 한 발을 거들어 본다. 키 높이가 다르다 보니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서 힘만 쓰다 보니 한바탕 웃음이 하늘로 솟구친다. 웃음의 보약 한 첩을 마신다.

 

▶신바람나는 능선길

[신원봉(895m)]에서 [학대산(964m)]까지는 능선길이고 표고차도 70m도 나지 않은 숲속길이라 최상이다. 신원봉에서 2~3분 가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고 있는 노송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컷 한 것을 제외하고는 육산이라 볼거리가 없다. 다만 샤방샤방한 능선길이다. 학대산까지 35분여 능선 숲속길을 헤치고 간다. 군데군데 나뭇가지들이 울창해져서 자신의 세력을 길 양옆으로 펼치고 있다. 앞에 가는 사람을 바짝 따라가다가는 그 나뭇가지가 휘두르는 선물(?)에 얼굴을 맞기도 한다.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숲속에 산재해 있던 수풀 내음이 승화되어서 코를 발름거리게 한다. 약초 냄새도 나고, 어쩌면 더덕냄새도 살짝 나기도 한다. 자연의 향기가 미풍을 타고 신경을 곧추세운다. 그 향기에 마음이 누그러진다. 세상사는 동안 살쾡이 같은 마음이 자연의 향기에 순응하여 토끼처럼 변화되는 느낌이다. 조금 높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학대산(964m)]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어쩌면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학대산]으로 오르는 길이 몇 가닥으로 꼬여 있어서. 바위 위에 얹혀 있는 정상석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다. 추억의 그림자를 남긴다. 먼 훗날 사진을 바라보기 위해서.

 

 

거기서 7~8분을 진행하여 숲속에서 길손의 목을 축이기 위해 잠시 배낭을 내려놓는다. 이 여유로움과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는 것이 호사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참 좋다. 무엇보다 함께 마음 맞는 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좋은지. 홀로 산에 다니는 사람은 그 나름의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겠지만, 어깨를 부비고 함께 하는 이 맛에 비할 수 있겠는가. 토종 요굴트 한 잔이면 천상의 기운이 다 나에게 안기어 하늘의 무지개를 그릴 수 있는 시간. 그 자유 시간이 좋다. 옆의 산우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 세상의 그 어떤 행복보다 때 묻지 않은 행복이다. 그 시간에 미풍이라도 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노라면 상쾌함은 극에 달한다. 진정한 벗은 함께 땀을 흘리고 바위 위에서 손을 잡아주고 웃음보따리를 펼칠 수 있는 사이가 아닐까. 때론 내 목이 마르더라도 산우를 위해 조금 남은 물을 기어코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사이. 어렵고 힘들 때 우정은 빛이 나고, 진정한 친구의 가치를 발견하지 않을까.

 

[문복산]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나아가다 보면 경주시 산내면의 논과 밭, 지붕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지 않아서 또렷이 보이지 않지만 그 시골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회지와는 다른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산행 또한 나 자신의 잊어버린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 추억의 고향. 그 시골풍경을 보니 어릴 적의 추억도 아스라이 고개를 쳐든다. 가재 잡고, 소를 먹이던 그 시절이. 추억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늘 머릿속 어딘가에는 아련한 추억이 안개꽃처럼 남아 있는 그런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스멀스멀 추억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옛날 추억의 샘터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욕망이 강해진다.

 

[문복산]에 오르기 전 지나온 능선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쉼터에서 추억의 앨범을 만들어 본다. 한 발자국씩 떼며 온 것이 어느덧 정상 고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혼자 걸었다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함께 하니까 단순해진다. 세상사는 이바구와 신변잡기를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 새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 눈은 하늘과 숲을 주시하고, 코는 사방의 수풀 내음에 발름거리고, 발은 그냥 길 따라서 걸음을 옮겨 놓으면 된다. 그리고 앞뒤의 산우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 가슴 한 구석에 뭉글뭉글 하얀 구름이 일어난다. 이게 행복이요 즐거움이다.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이런 기분을 느끼지는 못한다. 다만 건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건강하고 값진 행복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문복산] 가기 전에 [계살피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이정표 옆의 소나무에는 수많은 산악회의 리본들이 나부끼고 있다. 사람들은 저토록 자신의 영역 표시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남보다 우월하다는 우월감을. 그 욕망의 전차가 우리를 평범한 모습으로 남겨두지를 않는다. 다른 산악회에서 온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단체 사진을 담아본다. 이제 헬기장을 지나 [문복산] 정상으로 향한다.

 

▶문으로 복이 들어오는 [문복산(1,014m)] 산행이 되기를.....

들머리 운문령에서[문복산(1,014m)]정상까지 2시간 반이 걸렸다.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오늘은 쉬엄쉬엄 이바구를 많이 하며 여유있게 걸은 것 같다. 동방님과 미산님은 50분 먼저 와서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타산악회에서 가져 온 태극기를 잠시 빌렸다고 한다. 광복 70주년에 의미있는 산행을 한 것 같다.

 

[문복산] 정상에는 대구에서 온 타산악회가 여기저기 흩어져 서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부탁을 해서 정상 사진도 함께 찍는다. 10여 명 되는 남녀회원들이 정상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잠시 후에는 울산에서 온 산악회원들과 자연스럽게 얘기를 섞게 된다. 자연에 동화된 열린 마음이 있기에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좋다. 그네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우리 일행이 '부산광역시'에서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들은 '울산광역시'라고 한다. 그래서 크게 한바탕 웃었다. 사는 게 다 크기를 이야기하고, 부피를 이야기하고, 가진 것을 이야기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기죽지 않으려는 그 마음을 알리라.

 

점심은 정상 바로 곁의 숲속 안에서 먹는다. 스마트님이 산행 때마다 가져오는 1회용 식탁보와 일행이 가져온 식탁보를 함께 펼친다. 그래도 산행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이 시간이 아닌가. 다함께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 입은 식도락을 노래하고, 또 입은 그 음식이 만들어진 그 시간대의 배경을 설명하느라 바빠진다. 행복이란 몇 백만 원을 손에 쥐게 될 때보다는 아주 사소한 마음의 즐거움이 요동칠 때가 더 크게 느껴진다. 찰나의 즐거움. 찰나의 만족. 찰나적인 마음의 흥분. 호수 위의 나뭇잎 하나가 약한 바람에 일렁이듯 우리의 가슴에 파문을 이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여운은 잔잔하게 오래 간다.

 

 

동방님이 선식을 가져와 밥이 없는 것을 보고, 옆에서 한 숟가락씩 십시일반으로 모은다. 그리고 30여 가지씩이나 재료를 넣어 만든 선식의 맛을 조금씩 본다. 몸 관리를 잘 하는 동방님에게 옆에서 누군가 한마디 거든다. 산행할 때는 꼭 밥이 필요하다고. 산행할 때는 고칼로리의 음식이 필요치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먹는 천상의 식사시간이 되는 것이다. 나눔의 행복이 여기에 있다.

 

 

토종요굴트 한두 컵씩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하다 보니 35분도 후딱 지나가게 된다. 일행을 따라 일어선다. 정상 바로 옆의 헬기장에서 조금 전 [문복산]정사에서 만난 울산 산악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인사를 건네니 천도복숭아 두 개를 준다. 그 회원 중의 한 사람이 청도의 농장에서 직접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에게서 선물도 받아온다. 이 땅에서 낯선 사람에게도 겸손하고 친해져서 나쁠 것은 없다. 단지 시절이 수상하다보니 분을 못 삭이는 사람을 간혹 보는데 그런 사람이 문제가 아닐런지. 자연속에 묻히다 보니 '내가 조금 손해를 보지' 하는 기분으로 사노라면 그렇게 부딪힐 일이 없는 것이다.

 

▶계속 살피며 가야 하는 계곡~~계살피계곡으로

[계살피계곡 갈림길] 이정표 표시대로 계곡으로 내려간다. 100여 미터쯤 가면 전망 너럭바위가 나온다. 남쪽으로 흐릿하게 [상운산(1,114m)]이 올려다 보이고, [가지산(1,241m)] 정상이 아스라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왼쪽으로 우리가 걸어온 능선길이 보인다. 여기를 지나치면 1시간여 계곡만 쭉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잠시 그 너럭바위 위에서 우리가 지나온 능선과 남쪽 [상운산]을 배경으로 추억의 성 쌓기를 한다. 요리조리 방향을 바꾸어 단체사진을 찍다보니 앞줄에 앉은 일행이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고 아우성이다. 모델 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마디씩 한다.

 

이제 하산이다. 숲속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에 조금 시원하다. 점차 비탈길의 경사가 급해진다. 최근에 온 비로 비탈길이 조금 미끄러운 곳도 있다. 오늘 처음 온 song이님이 하산을 하는 중에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첫산행 치고는 문복산의 호된 인사치레다. 산에 더 겸손해지고 조심하라는 사인인가 보다. 앞에 슬로우님과 함께 미리 와서 계곡 상류에서 개울에 손을 담그며 기다린다. 뒤에서는 쉬고 오는지 늦어진다.

 

 

여유있는 걸음이지만 여름의 무더위가 어깨에 내려앉아 느림보 걸음으로 [계살피골 갈림길]까지 내려간다. 그 합수점 가기 전의 용소에서 여자 회원들에게 알탕할 자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가슬갑사터를 지나 10여 분을 더 길을 따라가다가 계곡 비탈로 내러선다. 계곡에는 여기저기 목욕을 하는 산꾼들과 숨바꼭질하게 된다. 작년에 노홍철님, 탱기님과 함께 와서 알탕을 하던 그 자리로 내려간다. 수심이 2미터 이상 된다. 작년에 비해서 수량이 많이 적다. 올해 그만큼 가물었나 보다. 물은 생각보다 그렇게 차갑지는 않다. 처음에는 조금 차갑게 느껴지지만 이내 몸이 적응이 되었는지 시원한 정도다. 동방님, 슬로우님, 일식님의 수영 솜씨에 스마트님이 기가 죽나 보다. 10여 미터 이상이 되는 거리이지만 수심이 깊어서 엄두를 못낸다. 이 시간이라면 여자 일행들이 알탕을 마치고 내려올 시간인데. 이곳으로 오라고 연락을 해줘야 할 텐데. 아뿔싸 휴대폰이 먹통이다.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내려서기 전 백산 산악회의 리본을 길바닥 바위 위에 올려두고 돌로 둘러놓긴 했지만,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런데 그런 의구심은 잠시 계곡의 비탈길로 내려오는 여자 일행들을 본다. 진짜 맞는지 눈을 부비고 남자 일행들이 한번 더 올려다본다. 용케 잘 찾아온다. 여러 명이 지혜를 모아 찾아오는 모습에 이산가족 만난 것처럼 반갑다. 여자회원들은 남자들의 알탕 장소 바로 위의 소에 자리를 잡아 또다시 물장구를 치고 논다.

 

삼계리 노인정까지의 하산은 계곡을 따라 30여 분 쭉 내려가야 한다. 중간 중간마다 많은 피서족들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남자 일행은 마을 가기 전 중간쯤 계곡에 퍼질고 앉아 여자회원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아무래도 여자회원들의 변장(?)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가 보다고 한마디씩 한다.

 

 

♣꿩 대신 닭이라도~~

삼계교 앞에 도착한 일행은 곧바로 운문령을 넘어서 언양시장으로 향한다. 귀가시간이라 언양읍내에 들어가는 차량이 조금 밀린다. 강변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작년에 온 언양시장내의 포석정 추어탕집을 찾아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포석정 추어탕집의 가게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작년에는 참 맛있게 먹어서 기억이 남았는데. 아쉽다. 꿩 대신 닭이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하릴없이 바로 곁의 다른 음식점으로 들어가게 된다. 안에서 주인과 다른 손님 둘이서 한가로이 맥주 한잔씩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안으로 들이닥치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 추어탕으로 통일해서 주문했다. 갑자기 15명분의 추어탕을 해내는 일도 만만찮고 서빙하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다. 그런데 미산님이 서빙을 척척 해내어 매끄럽게 잘 되었다. 서빙 덕분에 한 사람 식사는 공제가 되었다. 방안과 홀에 나누어 식사를 했다. 번개산행의 뒤풀이는 이런 재미로 하는 것인데, 떨어져 앉는 바람에 재미가 조금 반감되었다. 그래도 하루를 함께 한 시간을 복귀해보고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다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좋다. 그런 후의 시장을 한 바퀴 휘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또 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게 여행이기에. 하루의 행복 보따리를 가슴에 안고 부산으로 향한다. 번개처럼 사는 인생은 아니지만, 번개산행을 통해 얻은 여유로움으로 또 한 주일을 살고 싶다. 함께 한 산우들의 아름다운 배려와 마음을 생각하면서 한 주일을 또 멋지고 활력 넘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인생은 느릿한 걸음의 두꺼비가 파리를 채듯 그렇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활력 넘치는 문복산의 정기를 받아 한 주일 활기차고 살고, 또 주말에는 포항 내연산과 폭포가 있는 계곡 산행을 기대해 본다. 인생은 늘 꿈과 희망을 안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기에.

 

 

▣산행지도

♣산행사진

▼운문령 들머리에서

▼노송과 함께

 

 

▲가야 할 신원봉 정상

▲신원봉 정상에서: 슬로우님

▲신원봉 정상에서 숨고르기, 에고~~ 무거운데 묵고 가입시데이~~

 

 

▲학대산을 지나 숲속에서 잠시

▲행운이님과 첫산행의 song이님: 나 이뽀여?

▲여유있는 웃음 좀 봐 주이소예. 새콤달콜님/(슬로우)퀵님/은수님

▲사우디아라비아 여자라니께유~~

문복산 오르기 전 중턱 전망쉼터에서 능선을 뒤돌아보면서: 슬로우님/퀵님

 

▲계살피계곡 갈림길 돌무더기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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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식사

▲너럭바위 전망쉼터▼

▲구름 속 아스라이 가지산이 보이고, 그 왼쪽 중간이 상운산 정상

△비탈길이 만만찮아요.

▲잠시 망중한. 에고~~엉덩이가 땅바닥에 붙네요.

▽▲여성 회원들이 알탕한 용소

▲계살피골 삼거리

▲가슬갑사터

▲▽요 맛에 알탕하는 기라요. 수심이 키 한 질이 넘어요~~~

▼여자 회원님들 변장(?)중

 

 

▲삼계리 노인정. 이것으로 산행은 끝이여~~

▲에고~~배고파라~~

 

▲▼언양 시장도 활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