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영도 봉래산/태종대 둘레길 번개산행 후기 ◈(2015. 1. 16. 토)

부산갈매기88 2016. 1. 21. 14:28

◎산행지: 영도 봉래산/ 태종대 둘레길

◉산행일시: 2015. 1. 16.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18명(금호지, 동무, 숙이, 탱탱구리, lucky, 청송, 산오디, 스마트, 수정, 탱기스, 수산나, 송향, 일식, 새콤달콤, 동방, 팅커벨, 부산갈매기 외)

 

●트레킹 코스: 영도대교~등대~반도보라 아파트~백련암~봉래산~자봉~손봉~한마음선원~중리해녀촌~중리산 정자~감지해변~태종대 다누비열차 타는 곳~태종사~등대~모자상~태종대 입구

 

◔시간대별 산행코스:

   08:49 영도대교 출발

   09:02 부산항 국제선용품 유통센타

   09:08 등대

   09:25 반도보라 아파트

   09:40 피아노 계단

   09:44 제 2송도 전망대

   09:55 백련암

   10:10 약수터

   10:41 봉래산(395m)

   10:58 자봉(387m)

   11:09 손봉(361m)

   11:36 한마음선원

   11:52 중리해녀촌

   12:20 중리산(150m) 정자(식사 30분)

   13:07 감지해변

   13:21 태종대 다누리 열차 타는 곳

   13:34 시민헌장탑

   13:37 태종사

   13:55 등대

   14:42 모자상/전망대

   15:10 태종대입구

 

★산행 시간 및 거리: 6시간 21분(중식 35분, 기타 휴식 15분) 15.1km(GPS)

                                      <<순수 산행시간 5시간 31분>>

◎교통편: 대중교통 지하철/시내버스

 

●산행 tip: 새해 두 번째 번개산행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이었다. 영도대교까지 시내버스와 지하철로 접근을 하여 영도대교에서 출발하는 트레킹이다. 남항등대에서 부산항을 구경하고, 갈맷길을 따라 반도보라 아파트를 지나 피아노 계단을 올라가 제 이송도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갈맷길과 해변을 조망한다. 그런 다음 백련암에서부터 약수터까지 완만한 코스를 콧노래가 나오듯 가볍게 오른다.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신 후 봉래산 정상까지 30분 정도 돌계단을 오르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봉래산 정상에서 부산항 대교와 부산항, 엄광산과 구덕산, 용두산 부근의 시가지, 동명부두, 해양대학이 있는 조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만 흐리지 않으면 더 나은 경치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봉래산에 이어서 자봉과 손봉의 능선길을 따라서 한마음선원 쪽으로 하산을 하여 중리 해녀촌으로 접근을 한다. 손봉에서 한마음선원까지의 하산길은 아주 가파르다. 중리 해녀촌은 구청에서 가건물을 철거하여 볼썽사납게 남아 있다. 해삼과 멍게는 고무대야에 노닐고 있어 군침이 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눈길이 그냥 한 번 스친다. 해녀는 한 접시 하고 가라고 귀를 가렵게 한다.

 

중리 해녀촌에서 중리산 정자까지 가려면 산길을 따라가다가 중리산자락을 휘돌아 시멘트 포장도로를 숨이 조금 가쁘게 올라가야 한다. 길이 좋아서 그런지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정자에 앉아서 오순도순 신선의 식사를 해 본다. 느린 걸음으로 자갈 해변의 돌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감지해변을 지나가게 되면 횟집 여기저기에서 한 접시 하고 가라는 외침소리가 요란하다. 동글동글한 해변의 자갈을 바라보면 세월이 그렇게 그들을 깎아놓았다는 사실에 우리의 인생은 우주의 일초에 불과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찰나의 삶을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좀 더 가지려고 아귀다툼을 하고 있다. 횟집에 많은 차량이 오가기에 부산스럽다.

 

태종대 입구의 다누비 열차 타는 곳에서 본격적인 태종대 둘레길을 걷는다. 딱딱한 보도블록이라 트레킹하기에는 조금 좋지가 않다.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걷는 재미도 있다. 대략 5분마다 다누비열차가 만차로 지나가는 것 같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꼭 타 보아야 할 코스인 것 같다. 뭐 추억의 제조기라고 할까......

 

등대 전망대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정비를 하여 새로워졌다. 관광객들이 겨울 추위에도 부쩍 많이 보인다. 등대 아래의 신선바위에는 여기저기 사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우리 일행도 그곳에서 모델놀이를 한다고 이리저리로 옮겨 다녀본다. 서쪽으로 건너 보이는 촛대바위 같은 것이 망부석이다. 일행은 그 망부석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를 잡는다. 신선바위 아래로 지나가는 관광유람선에서 관광객들이 손을 이쪽을 보고 열심히 흔들어댄다. 추억과 행복을 나누어주고 있다. 자신의 즐거움을 나누어 주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경치가 좋아서 기분이 고양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이다. 그런데 그 기분을 주위의 사람들에게 뿌려주면 함께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

 

등대 아래의 선착장에는 승객을 태우려는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 그 옆의 바위 위 포장마차에는 여러 사람들이 앉아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포말을 바라보며 소주 한 잔을 하며 추억을 만드는 재미도 솔솔 할 것이다. 앞서 간 일행으로부터 얼른 오라는 전갈이 온다. 서둘러 등대의 인어상을 지나 도로로 올라선다. 예전에는 인어상이 없었는데, 격세지감이 있다.

 

전망대가 있는 모자상 앞에서 한 컷을 하고 태종대 입구로 향한다. 이제 오후시간이라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남항시장의 <멍텅구리>식당으로 향한다. 남항시장 내의 가게를 지나 제법 걷는다. 이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자리 잡기가 힘 든다. 전날 탱기스님이 세 테이블을 예약을 해 둔 관계로 여유가 있다. 우리가 앉아 있는 동안에도 예약하지 않은 손님들이 왔다가 퇴짜를 맞고 나가는 것을 서너 번이나 보니 유명세를 실감한다. 메뉴는 빙장회와 문어숙회에 탕이 무료이다. 식당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1시간 반 정도의 담소를 즐기다 일어섰다. 모든 경비는 숙이님이 한 방 쏘아 주었다. 영도의 숙이님 영역(일본명: 나와바리)에 들어왔다고 트레킹 가이드도 잘 해 주고, 또 한 턱까지 대접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백산은 참 정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번개에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주었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에 살다보니 영도 봉래산과 태종대는 조금 등한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론 등잔 밑이 어두울 때도 있다. 내 안에 있는 것부터 소중한 것을 알아야 하고, 내 식구가 귀중한 줄 알아야 한다. 행복은 늘 손 안에 있으니까......

 

 

♣산행/트레킹 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