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297차 정기산행: 홍천 팔봉산(327m) ◈(2016. 11. 26. 토)

부산갈매기88 2016. 12. 2. 08:46

 

◎산행지: 홍천 팔봉산(327m)

★산행일시: 2016. 11. 26. 토. 눈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27명(윤슬, 야초, 스마트, 차돌이, 와석, 이상호, 혜영, 솔뫼, 미산, 송계연, 효리, 나를 찾아서, 동방, 일식, 호두, 피네, 청파, 개벌, joon, 비호, 운해,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팔봉 주차장~매표소~1봉 ~~~8봉~매표소

 

시간대별 산행코스:

11:19 팔봉 대형버스주차장 출발

11:28 팔봉 매표소 도착(사진 촬영 및 휴식 4분)

11:39 이정표(1봉 가는 길)

11:56 제 1봉(275m)

12:04 이정표(2봉 가는 길/3봉 가는 길)

12:11 제 2봉(327m/팔봉산 정상)

12:17~39 2봉과 3봉 사이 점심식사(22분)

12:44 제 3봉(325m)

12:49 해산굴

12:52 제 4봉(320m)

12:59 제 5봉(310m)

13:11 제 6봉(288m)

13:25 제 7봉(232m)

13:45 제 8봉(232m)

14:18 팔봉 매표소

 

★산행 시간(후미 기준): 2시간 59분(점심식사 22분, 기타 휴식 13분)

                                    <순수 산행시간: 2시간 24분>

◍산행거리: 3.4km(GPS)

◎교통편: 뉴금강산 관광버스

 

▶산행 tip: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인 홍천 팔봉산(327m). 부산에서 홍천 팔봉산 주차장까지 4시간 반이나 달려간 장거리 여행이었다. 팔봉산은 전국에 서산 팔봉산(362m)과 홍천 팔봉산(327m)의 두 산이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서 홍천 팔봉산의 암봉은 9개다. 6봉과 7봉 사이에 무명봉이 하나 더 존재한다. 그런데 왜 팔봉산이라 부를까? 거기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다. 그 작은 작은 고추의 위력을 가진 곳이 홍천 팔봉산이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를 지나 1봉에서~8봉 그리고 매표소까지의 산행거리는 3.4km다. 팔봉산 대형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의 0.8km를 제외하면 실제 산행거리는 2.6km에 불과하다. 그 2.6km 거리밖에 안 되는 팔봉산에 굳이 왜 수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갈까? 그 의문은 1봉에서 8봉까지 오르락내리락 해 보면 알 수가 있다. 자그마한 암봉이 ‘시도레미파솔라시’로 올망졸망 어깨를 견주고 있다. 9형제인데 한 명을 양자로 주었는지 8형제다. 그 8형제의 머리를 밟고 지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왜 9형제, 구봉산이 되어야 하는데 팔봉산이 되어야 했을까? 홍천 팔봉산에 가까운 춘천에는 구봉산(441m)이 하나 있다. 홍천 팔봉산이 구봉산으로 되었다면 춘천 구봉산에 가리어 빛이 바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팔봉산으로 이름 지었으니 춘천 구봉산과는 확실히 대조가 된다. 팔봉산의 암봉과 암봉 사이를 10~20분이면 오르내릴 수 있기에 가벼운 기분으로 오르면 된다. 또 나무계단, 철계단, 호치키스(?) 계단, 손바닥 크기의 철판계단, 철봉 등하산로 등 다양한 계단과 등산로를 만날 수가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팔봉산은 산행시간과 거리는 짧지만 암봉과 조망에 넋을 잃게 된다. 동에서 서로 흘러내리는 홍천강의 비경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그 암봉에 올라 앉아 있노라면 어찌 시인묵객이 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각 봉우리의 암봉은 장소가 협소하여 단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도 없다. 기껏해야 너댓 명이면 족하다. 그래도 1봉부터 8봉까지 숙제를 해 가는 재미로 암봉을 오르게 된다.

 

매표소에서 1봉까지 된비알을 약간 치고 올라가다가 암릉을 기어올라 1봉에 이른다. 매표소에서 사진을 찍어가면서 1봉까지 25분이 소요된다. 점심식사는 2봉과 3봉 사이의 너른 공간에서 할 수 있다. 2봉에는 굿을 하는 당집이 있고, 태극기 휘날리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 서서 홍천강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그리고 4봉 자락에는 해산의 고통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해산굴이 있다. 3봉을 지나면서부터 첫눈발이 휘날리더니 점차 세차게 날린다. 눈이라면 강아지도 더덩실 춤을 추는데 어찌 우리 또한 마음이 설레지 않겠는가. 8봉 쪽으로 진행할수록 눈발은 강해진다. 우리의 기분도 그 첫눈에 마음은 두둥실 하늘로 날아오른다.

 

8봉에서의 하산로는 철봉을 따라 쭉 미끄러지듯 내려가면 된다. 아마 기계체조 선수들이라면 그 철봉 위에서 회전도 몇 바퀴 해보지 않았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철봉을 매만졌는지 철봉이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다. 개인 입장료는 1,500원인데 등산로의 시설을 볼 때 충분히 그 값어치는 하는 것 같다. 위험요소를 제거한다고 공원관리소에서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다. 서쪽 하산로를 따라 20분 채 걸리지 않아 내려가면 홍천강변에 이른다. 홍천강 위에 휘날리는 짙은 눈발에 망아지마냥 마음은 널뛰기를 한다. 여기저기 쌓인 눈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분주하다. 그 강변길을 따라 매표소까지 가면 산행은 끝이 난다.

 

장거리 여행을 하였기에 팔봉산 하나만으로 만족하지 못해 30분 거리에 있는 소리산을 오르기로 했지만, 소리산으로 오르는 비탈길에 버스가 눈에 미끄러지면서 마음을 접어야 했다. 어찌 1타 2광은 안 되는가 보다. 이미 산간도로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눈에 취약한 부산의 관광버스는 미끄러져 도로 옆 시멘트벽과 맞붙어 있다. 회원들이 놀라 뛰어나와 인근의 모래주머니를 가지고 와 차 발통 아래에 긴급으로 뿌리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다. 겨우 고개를 넘어 한숨을 돌리며 소리산 산행은 마음을 접기로 한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 한 게 다행이다.

 

팔봉산의 팔봉으로 끝을 맺고, 남제천의 <양화두부집>으로 달려가 뒤풀이를 했다. 팔봉산 산행에 보너스 첫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담고 왔다. 첫사랑 같은 첫눈을 맞고 왔으니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순백의 첫눈에 동심으로 돌아간 팔봉산 산행. 뒤풀이 또한 순백의 두부로 했다. 두부전골찌개에 가슴을 녹이고 우리의 우정을 함께 나누었다. 그 사랑과 열정의 건배잔을 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백산을 위하여~~!!!”

 

 

♣산행지도

▼이 지도에는 해산굴 표시가 잘못 되어 있습니다. 해산굴은 4봉에 있어야 하는데....

 

♣산행사진

 

 

 

 

 

 

 

 

 

 

 

▼백산 첫산행의 <나를 찾아서>님

 

 

 

 

 

 

 

 

 

 

 

 

 

 

 

 

 

 

 

 

 

▼2봉에서 3봉을 배경으로 한 컷

▼2봉에서 본 3봉의 모습

 

▼삼부인당

▼2봉과 3봉 사이에서 식사

 

 

 

 

 

 

 

 

 

 

 

 

 

 

▼3봉에서 본 2봉 모습

▼3봉에서 본 홍천강

 

▲▼해산굴에서

 

 

 

 

 

 

 

 

 

 

 

 

 

 

 

 

 

 

 

 

 

 

 

 

 

 

 

 

 

 

 

 

 

 

 

 

 

 

▼첫산행을 한 <나를 찾아서>님

 

 

 

 

 

 

 

 

 

 

 

 

 

 

 

▼하산하기 전 출발한 팔봉주차장을 내려다 보고

 

 

 

 

 

 

 

 

 

 

 

 

 

 

 

 

 

 

 

 

 

 

 

 

▼소리산으로 가는 도중 고개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고

▼원주휴게소에서 잠시 들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