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절망에서 핀 꽃

부산갈매기88 2009. 9. 14. 08:22

“역경은 희망에 의해서 극복된다.” <매난드로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아무 꿈 없이 어릴 때부터 술과 향락에 빠져 살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중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을 살았다.

 

그러다가 서른 살 때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딴 뒤 방송통신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결혼도 해서 아파트 관리사무실, 어린이집 등에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사는 듯 했다.

 

그러나 갑자기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그는 또 방황하기 시작했다. 다시 술을 마셨고 가정불화가 생겨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의 삶은 다시 나락으로 빠져 들었다.

 

일용직으로 근근히 생활을 해오던 그가 그것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노숙자로 살아온 지 2년 노숙자 쉼터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의 인생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노숙자 자활사업으로 두부공장을 노숙자 2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8평 남짓한 두부공장에 낡은 기계로 만든 두부는 상품성이 없었다.

 

그는 또 좌절했다. 그러다가 독한 마음을 먹고 제대로 두부 만들기에 나서보기로 결심했다. 이리저리 좋은 재료와 좋은 기술을 찾아 뛰어다녔다. 그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결국 그가 만든 두부는 맛과 정성이 담긴 두부라는 입소문이 퍼져 식당에 팔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노력을 지켜 본 쉼터에서는 그에게 두부공장을 맡아달라고 했고 그는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얼마 후 그의 두부공장은 정부의 인정을 받아 자활공동체로 독립하게 되었고, 그가 정식으로 대표를 맡게 되었다.

 

지금 그는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여 빈민층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절망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앞에서 포기하고 푸념만 늘어놓는다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뿐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스스로 헤쳐나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김종웅 <행복은 물 한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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