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얼굴 없는 천사

부산갈매기88 2009. 9. 17. 08:18

“희망을 갈망하고 추구하는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J.플래처>

 

 

사랑의 성금을 모으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 앞으로 젊은 두 남자가 수표 2장과 편지 한 통을 보내왔다. 봉투를 개봉하니 그 안에는 30억 원의 성금이 들어 있었다. 뜻밖에 큰 액수를 기부 받은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젊은 두 남자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30억 원이나 되는 큰돈을 기부한 사람은 그들의 아버지였다.

 

그는 시장에서 제법 큰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30억 원은 그가 평생 모은 재산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큰 상점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버는 것과 달리 그의 아들들은 하나같이 모두 검소한 차림이었고 기부자인 그들의 아버지는 ‘좋은 일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라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의 선행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해 이재민들에게 가족들이 모두 2억 원을 익명으로 기탁했는가 하면 그밖에도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에 얼굴을 알리지 않고 선행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서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아들들도 역시 아직까지 경차를 몰고 다니며 돈을 절약하여 남을 위해 돕는 데에 썼다.

 

아들은 아버지의 30억 원 기부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내 돈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돈의 사용용도는 아버지의 의지에 따른 것입니다. 아버지의 돈은 내 돈이 아니니까요.”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기부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기부를 하는 것은 돈이 많은 부자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충분히 쓰고 난 다음에 남는 것이 있을 때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살 용기를 줄 수 있다.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미네르바사 <행복은 물 한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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