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폰 충전하려고 폐암 할아버지의 산소호흡기 플러그 뺀 철부지 손녀

부산갈매기88 2017. 11. 1. 07:35

폐암으로 생명유지장치에 의지해 연명(延命)하는 할아버지의 병상을 방문한 필리핀의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충전하려고 이 장치의 플러그를 뺐다고, 필리핀의 온라인 매체 필리핀 뉴스와 아이디어스펀(IdeasFun)이 30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사는 곳이 공개되지 않은 알리 루이아(Ally Louia)라는 이름의 26세 여성은 최근 할아버지를 병문안 갔다가, 자신의 스마트폰 배터리가 1%밖에 남지 않자, 할아버지의 입과 코로 연결된 산소호흡기의 플러그를 전원에서 빼고 스마트폰을 충전했다. 천만다행으로 할아버지는 의식이 아직 있어서, 병상의 비상벨을 눌렀고 의료진이 급히 달려와 ‘복원’했다고. 담당 의사는 “하마터면 환자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리핀 네티즌들을 더 흥분하게 만든 것은 이 여성의 ‘변명성(性)’ 반박이었다.

알리는 “달려온 의료진이 코드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내가 또 다른 소켓(socket)이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 한 개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철부지’ 행동에 비난이 쏠리자, “스마트폰 배터리는 1%밖에 남지 않았고, 엄마에게 할아버지의 상태를 알려야 했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했다.

하지만 알리는 충전된 스마트폰으로 병실의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할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떼어놓고 사진 찍을 여유가 있었느냐”고 비판하자, 그는 “할아버지가 괜찮다는 것을 알리려는 사진이었고, 할아버지의 안색이 파랗게 변한 것은 인스타그램의 특수
필터 효과 탓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욕하는 친구들과 팔로워들에게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는 대신에, 할아버지가 산소가 부족하다고 내게 말해줬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가족들이 흥분하자 여성이 나름대로 제시했다는 ‘해결책’도 가관이었다. 그는 “가족이 날 위해 폰 보조배터리를 하나 더 사든지, 새 폰을 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