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부자병(?)

부산갈매기88 2009. 9. 24. 16:40

돈이 많은 것도 돈이 너무 없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은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부자병(Affluenza)이라 한다.

 

영국과 미국의 백만장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녀들이 호텔 재벌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처럼 자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여자라면 4마리의 애완동물을 키워야 한다. 옷장에 밍크 한 마리, 차고에 재규어 한 마리, 침대에 호랑이 한 마리, 그리고 뭐든지 사주는 얼간이 한 마리.”

 

그녀는 한번 입은 옷은 다시 입지 않고, 3천 달러 루이비통 가방에 애완견을 담아 다니는 패리스느 2003년 인터넷에 퍼진 섹스 비디오로 유명인이 된 뒤,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고 영화를 찍으며 할리우드의 파티 걸이 되어 음주운전, 감옥행 등으로 이름을 떨쳐왔다. 전업 모델도, 영화배우도, 왕족도 아니면서 파파라치를 부대로 몰고 다니는 ‘패리스 현상’은 미국 사회의 병적 징후의 하나로 연구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부자병은 부모의 재산이 자식들의 삶의 의욕과 능력을 쇠퇴시키는 질병이다. 부모들의 재산은 자식들을 무책임, 무능력, 무도덕하도록 마비시킨다. 부자병의 원인은 정서적, 심리적 두려움, 소외감, 무력감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자신이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는 자기 부정의 느낌이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젊은이는 인생을 너무 쉽게 살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기 때문에 삶에 권태와 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고군분투해서 성취해야 할 목표가 없어서 주어진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잠든 상태가 된다. 부를 물려받은 자식들은 막연한 불안이나 소외감,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기 쉽다. 부를 적절히 제어할 능력과 인간성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게다가 부자에게는 부자 스트레스가 있다. 부자들은 어디에서든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된다. 부자에게는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불평도 늘어놓지 못한다. 부자들은 자기들을 걸어다니는 돈으로 보는 것이 싫고, 재산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느끼면서 가문의 지위와 특권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부자들은 고독하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적절한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그러나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소유자가 노예가 된다.‘

 

지나친 부를 해로울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고통을 초래할 행동을 유발한다.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질투, 비방, 악의를 일으킨다. 그래서 “부는 걱정 없는 가난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가난은 일시적인 결함이지만 지나친 부는 영원한 질병이다. 인간이 필요한 정도를 넘어서는 참된 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구약성경 잠언 30장 아굴의 기도가 우리가 바라는 최선의 삶이 될 것이다.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을 내게 먹이시옵소서.”

 

 

비즈프라임 <부자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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